"자식도 기억이 안나".. 30대女, 낮잠자고 기억상실 걸린 이유가?

왠지 모르게 피곤한 오후, 토론토에 사는 한 여성은 짧은 낮잠 후에 전혀 다른 세상에 눈을 떴습니다.

딸의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했던 그녀, 네쉬 필레이는 깨어나자마자 자신을 17살이라고 믿었고, 딸이며 연인이었던 사람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일상적인 행동이 예상치 못한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이지요.

기억은 어디로 갔을까?

뇌는 복잡한 기관입니다. 필레이는 영화를 보던 중 잠깐 눈을 붙였을 뿐인데, 그녀의 뇌는 그 순간 이후 대부분의 기억을 삭제하고 말았습니다.

의사는 뇌진탕과 이로 인한 일련의 발작으로 인해 뇌 손상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기억이 초기화되었다고 진단했습니다. 기억력은 점차 회복됐지만, 여전히 하루하루가 낯설고 불확실하다고 합니다.

기억상실증, 우리와 얼마나 가까운가요?

기억상실증은 막연히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극적인 상태로만 여겨집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스트레스, 외상, 두부 손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완전 기억상실부터 부분 기억상실까지 그 분류도 다양하고, 증상의 양상에 따라 전향성 또는 후향성 기억상실로 나뉩니다. 그녀처럼 바로 전에 있었던 일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는 단기 기억상실의 일종이며, 해리 증상과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일상을 회복하는 따뜻한 손길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은 딸의 존재를 기억에서 잃어버린 순간이었다고 합니다. 단순한 기억 상실이 아닌, 가족과의 정서적 유대마저 끊겨버린 경험이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녀 곁에는 늘 같은 자리에 있는 요하네스 야코페가 있었습니다. 하루에 몇 번이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설명하고, 그녀를 안심시키는 사람. 결국 두 사람은 부부가 되었고 새로운 가족까지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진행 중인 회복의 여정

지금도 필레이는 자신의 상태를 받아들이며 치료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나는 새로운 기억의 20% 정도만 가지고 있어요”라는 그녀의 고백처럼, 현재의 삶은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소중한 기억들은 조금씩 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여러 신경과 전문의를 만났지만 완전한 해답은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