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 꺾은 빌리 아일리시, 수상 후 소신 발언 "도둑맞은 땅엔 불법 없다" [68th 그래미]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가 미국 대중음악 시싱식 최고 권위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빌리 아일리시는 1일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송 오브 더 이어'(올해의 노래)를 수상한 뒤 소감 말미에 "빌어먹을 아이스(ICE)"라고 외치며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도둑맞은 땅에서는 누구도 불법이 아니다"라고 원주민을 몰아내고 세워진 미국의 역사적 맥락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이민자 단속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빌리 아일리시는 "지금 이 시점에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어렵지만 우리는 계속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희망을 느끼고 있고, 우리의 목소리는 실제로 큰 힘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강화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강압적인 단속 작전을 겨냥한 발언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 사회에서는 ICE의 단속 과정에서 과잉 대응 논란이 잇따랐다. 지난달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이민 단속 요원의 작전 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사망자가 나오며 큰 파장을 일으켰고, 이후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와 이민 정책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이날 그래미 레드카펫에서도 항의의 목소리는 이어졌다. 저스틴 비버와 헤일리 비버 부부는 'ICE OUT' 문구가 적힌 배지를 달고 등장했다. 이외에도 '뮤지카 어바나 앨범' 부문 상을 받은 배드 버니, 신인상을 받은 올리비아 딘, 글로리아 에스테판, '알앤비(R&B) 노래·퍼포먼스' 부문에서 수상한 켈라니, '컨트리 듀오 퍼포먼스'를 수상한 가수 겸 래퍼 샤부지 등도 ICE를 비판하면서 아일리시의 메시지에 연대했다.
한편 빌리 아일리시는 이날 '와일드플라워'(WILDFLOWER)로 로제의 '아파트'(APT.),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Golden), 레이디 가가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 켄드릭 라마 '루서'(luther)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올해의 노래'를 수상했다.
그는 앞서 2020년 '배드 가이'(Bad Guy), 2024년 '왓 워스 아이 메이드 포?'(What Was I Made For?)에 이어 해당 부문에서만 세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다시 한 번 영향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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