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VB 파산' 쇼크 우려 잠재운 금융수장들…"영향 제한적이라는데" 왜?

국종환 기자 2023. 3. 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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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이 잇따라 파산 선고를 받으면서 국내 금융권으로 위기가 전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과 업계는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은 불가피하겠으나, 국내은행의 영업구조와 자산운용방식이 SVB와 다른데다, 유동성과 건전성 또한 양호해 국내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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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투자비중 크지 않고, 대출 위주 운영
전 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 100% 넘어 양호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관련 국내외 금융시장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2023.3.13/뉴스1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이 잇따라 파산 선고를 받으면서 국내 금융권으로 위기가 전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과 업계는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은 불가피하겠으나, 국내은행의 영업구조와 자산운용방식이 SVB와 다른데다, 유동성과 건전성 또한 양호해 국내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각각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SVB 파산과 시그니처은행 폐쇄 조치 등과 관련한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SVB는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스타트업 기업들의 돈줄 역할을 하던 특화은행이다. 일반 시중은행과 달리 거액의 기업자금 위주로 자금을 유치했다. 미국의 예금자보호한도(25만달러)를 넘는 예금 비중이 87.6%에 달한다. 또한 SVB는 자산 대부분을 미국 국채 등 장기 유가증권(총자산의 56.7%)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내 예금이자를 지급해왔다.

이런 SVB의 독특한 영업구조와 자산운용방식이 최근 고금리 상황과 맞물리면서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고강도 긴축과 금리상승으로 채권가격이 떨어져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고, 유동성 긴축에 돈줄이 막힌 벤처·스타트업 기업들이 대거 예금인출(뱅크런)에 나서면서 SVB는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이와 달리 국내 은행들은 SVB와 달리 예금을 활용해 투자하기보다 대출을 실행하는 예대업무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총자산 대비 유가증권 비중은 18%에 불과하다. 채권 평가손실 등에 따른 리스크가 낮다는 의미다.

주요 시중은행 전경

국내 은행은 자금유출 사태시 버틸 수 있는 능력인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모두 100%가 넘는다. 외화 LCR도 143.7%로 유동성 상황이 양호한 상태다. 또한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에도 1인당 평균 예금액이 200만원 대로 예금자보호한도(5000만원) 범위 내에 있어, 단기간 모바일 등을 이용한 자금이탈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과 카드, 캐피탈 업체도 유동성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각각 177.1%, 385.4%, 202.3%로 안정적인 상황이다.

금감원은 보험회사의 경우 국공채 보유 규모가 크지만, 자산부채 만기구조 매칭관리와 IFRS 17 시행으로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이 안정적으로 통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사도 유동성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양호한 상황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번 사태 이후, 미국 재무부 등은 실리콘밸리은행 등의 예금 전액 보호조치를 발표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전일 관계기관 합동의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아직까지는 동 사태가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미국 정부와 감독당국이 12일 SVB의 모든 예금자를 보호하기로 조치함에 따라 시스템적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유사한 영업구조를 갖는 미국내 금융회사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등 당분간은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경계감을 갖고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회사별로 마련된 비상자금조달계획 점검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을 점검하도록 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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