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이자, 지금은 '국민 엄마'라는 수식어로 더 익숙한 송옥숙.

하지만 그 별명 뒤에는 오랜 시간 마음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들이 있었다.
이혼, 재혼, 혼전 임신, 입양까지…그가 직접 털어놓은 인생의 굴곡은, 예상보다 훨씬 진솔했고 단단했다.
"사랑이 식었다"… 예고 없이 찾아온 이별

1986년, 데뷔 6년 차의 촉망받는 배우였던 송옥숙은 한 미국인 군의관과 결혼해 하와이로 떠났다.
“결혼하면 한국에서 살기로 약속했는데, 미국에서 병원 경력을 쌓아야 한다며 결국 떠나게 됐다”고 회상했다.
낯선 땅에서 언어의 장벽과 외로움, 아이 없는 삶은 점점 그를 지치게 만들었다.

결국 전 남편은 “사랑이 식었다”며 이혼을 제안했고, 준비되지 않은 이별은 큰 상처로 남았다.“다 필요 없고, 그냥 이혼해줄게.”
첫 번째 결혼은 13년 만에 끝났다.
전 남편이 이어준 두 번째 인연

놀랍게도, 두 번째 남편과의 인연은 전 남편의 소개로 시작됐다.

스킨스쿠버 동호회에서 만난 친구를 소개해주겠다며 사진을 건넸고, 그렇게 알게 된 사람이 바로 현재의 남편, 해난 구조 전문가 이종인 씨였다.
이혼 후 다시 한국에 돌아온 그는 자연스럽게 이종인과 연락을 이어갔다.
“그 사람은 늘 장난기 많고 유쾌했지만, 내가 이혼하고 돌아온 뒤엔 오히려 더 조심스럽고 예의 바르게 대해줬어요. 그게 참 고맙고 특별하게 느껴졌죠.”

친구로 지내던 어느 날, 갑작스레 찾아온 임신. 처음엔 믿기 어려웠다. 전 남편과의 결혼 13년 동안 아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조심스레 전화를 걸어 “아이를 가졌다”고 말하자, 이종인은 “축하해. 그 아이가 내 아이여서 너무 기쁘다”며 기꺼이 책임을 안았다.
그 말에 송옥숙은 다시 한 번, 결혼을 선택했다. 2000년, 두 사람은 딸을 낳았고 가족이 되었다.
입양, 그리고 진짜 가족이 되기까지

이종인과의 사이에서 둘째를 시도했지만 유산의 아픔을 겪었다.
그 시기, 그는 사회에서 소외된 아이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쓰이기 시작했다.
고민을 남편에게 털어놓자, 남편은 자신의 친척 아이를 입양하자고 제안했고, 그렇게 둘째 딸 지원이를 가족으로 맞이하게 된다.

지원이는 필리핀 혼혈아였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숨겨둔 전 남편의 아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지만, 그는 그저 웃으며 말했다.
“지원이가 나를 꼭 닮았어요. 우리 가족이 되어가는 데엔 시간이 좀 걸렸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화목하게 지내고 있어요.”

현재 송옥숙은 세 자녀의 엄마다.
남편의 전처 사이에서 태어난 의붓아들, 친딸, 입양한 둘째.
이 특별한 가족은 때로는 오해를 받기도 했고, 때로는 설명이 필요했지만 그는 말한다.
“이제는 서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족이라는 걸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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