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9.00 충격 삭제' 한화 안도, 괜히 타구단 탐냈던 선수겠나…78억 FA 위협 뿌리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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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등판의 아쉬움을 완벽히 털어냈다.
한화 이글스 아시아쿼터 좌완 왕옌청이 드디어 자기 공을 마음껏 던졌다.
왕옌청은 17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78구 3안타 1볼넷 1사구 6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왕옌청은 한화가 처음부터 왼손 선발투수로 고려하고 뽑은 아시아쿼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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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첫 등판의 아쉬움을 완벽히 털어냈다. 한화 이글스 아시아쿼터 좌완 왕옌청이 드디어 자기 공을 마음껏 던졌다.
왕옌청은 17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78구 3안타 1볼넷 1사구 6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2대3으로 역전패했지만, 왕옌청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5선발 굳히기에 들어갔다.
첫 등판은 선수도 구단도 아쉬움이 가득했다. 왕옌청은 지난 12일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에서 3이닝 2안타 3볼넷 2사구 3삼진 3실점에 그쳤다. 단 한 경기로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9.00까지 치솟았다. 안타보다는 4사구가 너무 많아 오히려 걱정을 샀다.
5일 만에 왕옌청은 다른 투수가 됐다. 직구(26개)와 투심패스트볼(25개) 슬라이더(17개) 커브(9개) 체인지업(1개)을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 평균 구속은 145㎞였다.
2회초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주고 양석환, 안재석 오명진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4회초 2사 후 강승호와 양석환을 연달아 볼넷과 사구로 내보낸 장면은 또 숙제였지만, 왕옌청은 다음 타자 안재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고비를 넘겼다.


왕옌청은 한화가 처음부터 왼손 선발투수로 고려하고 뽑은 아시아쿼터다. 연봉은 10만 달러(약 1억5000만원).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 2군 선발투수로 10승 시즌을 보내 KBO 구단의 눈길을 끌었다. 왕옌청 영입에 매우 적극적이었던 타구단이 있었는데, 한화가 계약서에 도장을 받아 승리자가 됐다.
최고 구속 154㎞에 이르는 빠른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장점. 아직 왕옌청의 구속이 완전히 올라오진 않았지만, 첫 경기 내용의 우려를 덜만한 투구는 충분히 보여줬다.
한화는 오웬 화이트와 윌켈 에르난데스로 새로운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류현진 문동주 왕옌청까지 현재 선발 5명을 확정한 상태다.
하지만 정규시즌 내내 선발 5명만으로 버틸 수는 없다. 언제든 왕옌청을 위협할 5선발 후보는 엄상백 황준서 정우주 등이 있다.
특히 엄상백은 올해 더 독기를 품었다. 지난해 한화와 4년 78억원 대형 FA 계약에 성공했지만, 28경기, 2승7패, 1홀드, 80⅔이닝, 평균자책점 6.58에 그쳤기 때문. 결국 시즌 후반에는 불펜으로 전향했는데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탈락하는 아픔도 겪었다. 올해는 78억원 계약의 가치를 증명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엄상백은 지난 15일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에 처음 등판해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눈도장을 찍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작년에 마음대로 잘 안 됐을 때 스트레스가 많았을 것이다. 본인도 굉장히 연습을 많이 준비했고, 올해는 마운드에서 자기 역할을 조금 더 해준다면 팀이 돌아가는 데 있어서 여러모로 좋을 것 같다"고 엄상백을 향한 기대감을 보였다.
엄상백이 희망을 품은 것도 잠시, 왕옌청은 5선발 위협을 잠재우는 투구를 보여줬다. 왕옌청은 시즌 끝까지 빈틈을 보이지 않고 이날과 같은 결과를 계속 낼 수 있을까.

대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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