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앴다 부활한 북한의 ‘설날’… 우리와 같고도 다른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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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로 불리는 설을 북한에선 어떻게 지낼까? 길어진 분단 기간 만큼이나 남·북한 사이 차이도 적잖다.
우리에게 연중 최고의 명절은 음력 설과 추석이지만, 북한에서 최고의 명절은 전혀 다른 날이다.
우리가 떡국을 먹는 것과 달리 북한에선 대표적 설음식이 조금 더 다양하다.
대신 북한에선 지역간 통행이 쉽지 않기때문에 동네 식당에서 설 음식을 즐기는 풍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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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로 불리는 설을 북한에선 어떻게 지낼까? 길어진 분단 기간 만큼이나 남·북한 사이 차이도 적잖다.
음력 설의 경우, 1967년 김일성의 ‘봉건잔재 일소’ 지시에 따라 폐지했다가 1972년 남북대화 시작이후 대외선전 목적으로 성묘 등을 부분적으로 허용하기 시작했다. 1986년 김정일의 ‘조선민족 제일주의’ 주창에 의해 1989년부터 한식, 단오, 추석 등과 함께 민속 명절로 부활, 휴무일로 지정했다. 2003년부터는 사흘간을 공식 연휴로 지정했다. 우리는 설 앞뒤로 사흘간 휴일이지만, 북한은 설 당일부터 사흘간 쉰다. 2006년부터 음력설을 '설 명절'로 부르고 있다.
북한도 남측과 비슷하게 설날 세배 문화가 있고 떡국을 먹으며 민속놀이를 즐긴다. 우리가 떡국을 먹는 것과 달리 북한에선 대표적 설음식이 조금 더 다양하다. 떡국과 함께 만둣국을 먹는 경우도 많은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함경도나 평안도를 중심으로 한 북부 지역에서는 쌀농사에 적합하지 않은 기후와 인접한 중국 영향 등으로 만둣국을 먹는 집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외에 ‘닭고기 쟁반국수’를 비록해 찰떡, 백설기, 절편 등 각종 떡과 지짐, 고기구이, 약과, 강정, 수정과, 식혜 등을 한다.
북한에서는 주민이 대거 참석하는 설맞이 공연도 진행해 축제 분위기를 띄우고, 북한 주민들은 조상 묘가 아닌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있는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이나 각지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찾아 헌화하는 것이 관례화돼 있다. 조선중앙TV는 음력설에 주민들의 참배 모습을 보도한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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