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뻐근할 때 가까운 가족에게 간단한 마사지를 부탁하는 일은 흔하다.
하지만 무지하거나 무리한 마사지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례가 태국에서 보고됐다.
태국 치앙마이의 신경외과 전문의 A씨는 지난달 6일 페이스북을 통해 54세 남성 환자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남성은 식사 후 목이 뻐근해 아내에게 목 마사지를 부탁했다. 그러나 이 간단한 행위가 끔찍한 결과로 이어졌다.
환자는 이후 오른쪽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지고 언어 장애까지 겪어 병원을 찾았다. 컴퓨터 단층촬영(CT) 결과, 환자의 왼쪽 뇌 상당 부분이 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검사에서는 경동맥이 끊어져 뇌로 가는 혈류가 막힌 사실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환자가 최소 8시간 이상 뇌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추정했다.
A씨는 “전문 마사지사들이 반드시 인체 해부학과 마사지 기법을 배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무지한 손길이 경동맥 같은 중요한 혈관을 손상시키면 생명을 위협하는 뇌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지난해 12월 태국에서 발생한 여가수 차야다 프라오홈(당시 20세)의 사망 사건이다.
차야다는 어깨 통증을 이유로 마사지 업소를 세 차례 방문했다. 처음 두 차례는 같은 마사지사에게 목을 비트는 등 강압적인 마사지를 받았고, 이후 심각한 신체 이상 증상을 겪었다.
첫 마사지 후 이틀 만에 목 뒤쪽에 통증이 시작됐고, 두 번째 방문 이후 몸 전체에 극심한 통증과 뻣뻣함이 나타났다.
이후 2주간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차야다는 “어머니가 마사지사였고 자신도 태국 마사지를 배웠지만, 마사지를 받으면서 생긴 문제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 번째 방문 시 받은 강도 높은 마사지는 몸 전체에 심한 붓기와 멍을 유발했고, 증상은 계속 악화됐다.
손가락 저림, 체온 조절 문제, 신체 마비가 점차 진행됐으며, 결국 11월 중순에는 오른팔을 쓸 수 없게 됐다. 12월 8일 결국 혈액 감염과 뇌부종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렀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마사지 업소에 소속된 7명의 마사지사 중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단 2명뿐이었다.
의료 전문가들은 목이나 경동맥 부위 마사지는 반드시 전문 교육을 받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동맥은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매우 중요한 혈관으로, 무리한 압박이나 급격한 움직임은 혈관 손상, 혈전, 뇌졸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일반인이 쉽게 할 수 있는 마사지라도 목 주변 혈관과 신경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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