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인천 선거구별 정책 분석] 계양구 갑

최대 현안 GTX·원도심 정비…민주 유동수-국힘 최원식 '적임자' 경쟁

역사 2곳뿐…노후 건물 많아
유 “D·E노선에 작전역 포함
계산3동 통합 재건축 등 약속”
최 “B노선 사례 활용 기간 단축
용적률 상향·상권 상생 추진”

인천은 북부와 중부, 남부가 뚜렷한 도시 성격을 띈다. 인천 북부 중심지로 부평구 을 선거구에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국민의힘 이현웅, 녹색정의당 김응호, 새로운미래 홍영표 후보는 매년 쪼그라드는 이 지역 재개발·재건축을 비롯해 1113공병단 이전 후 사업 등에 공약 제출과 실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또 다른 인천 북부의 계양구 갑 선거구는 불편한 대중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유동수·국민의힘 최원식 후보가 GTX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두 후보는 또 원도심이란 지역 특수성이 총선에서 최대 화두인 만큼 원도심 주거 환경 정비를 약속했다.

▲ 계양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로 출근하는 시민들 모습. /사진제공=인천일보DB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후보와 국민의힘 최원식 후보가 격돌하는 계양구 갑은 효성1·2동, 작전1·2동, 계산1·3동을 포함하는 선거구다. 본래 작전서운동이 이 지역에 포함돼 있었으나 이번 선거를 앞두고 선거구가 개편되면서 계산1·3동이 편입됐다.

도시철도 역사가 경인교대역과 작전역 2곳밖에 없는 계양구 갑의 주요 현안은 아무래도 '교통'일 수밖에 없다. 서울 강서구 등과 인접해 있는 지리적 특성상 서울로 출근하는 주민들은 답답한 교통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 계양 지역 후보들이 저마다 '강남과 30분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놓은 이유다.

지난 29일 경인교대역 1번 출구에서 만난 계산동 주민 김모(44)씨는 “서울 강남에 있는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3시간 넘는 시간을 길에서 허비하고 있다”며 “GTX가 만들어지면 나 같은 인천에서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고민이 조금은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GTX란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로, 일반 지하철(26∼40㎞)보다 3배 정도 빠르다는 게 특징이다. 그만큼 출퇴근 시간도 줄일 수 있다.

계양구 갑 지역 후보들은 GTX가 더 살기 좋은 계양을 만들기 위한 초석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두 후보의 공약은 세부적인 면에서 의견을 달리 한다.

'더 큰 계양, 더 빠른 계양'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유 후보는 GTX-D·E노선에 작전역을 포함시키고 예비타당성 검토를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GTX-D노선은 경기 김포 장기역에서 검단역, 계양역으로 향하는 북쪽 노선과 인천공항역에서 출발해 청라, 작전으로 이어지는 남쪽 노선은 대장역에서 만나 서울 강남으로 이어지는 철도망이다. 유 후보는 “해당 노선을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하는 게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진단한다.

반면, 최 후보는 유 후보의 계획보다 노선 설치를 더욱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GTX-B노선의 사례처럼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과 실시설계를 동시에 추진하면 최소 4년 이상은 앞당겨 질 수 있다는 게 최 후보 측 설명이다.

계양 갑 지역의 또다른 현안인 원도심 활성화와 주거환경 개선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곳은 대체로 완공된지 20년 이상된 노후 건물이 많아 주거 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 후보는 계양구 갑 지역에 새로 편입된 계산 1·3동의 원도심 주거 환경을 정비하며 계산 3동에 있는 9개 아파트 단지를 통합 재건축해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선 3선 의원이 돼 국회 국토교통위 상임위원장으로 역할을 하면서 관련 사업에 더욱 탄력이 생길 수 있을 거라 내다본다.

최 후보 측은 그동안 민주당 계열 정당이 국회의원과 구청장 등 직위를 독식하고 지역 주요 현안인 재개발과 재건축 등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았다며 민주당에 책임을 묻고 있다. 그러면서 제19대 국회의원 시절 주민들과 함께 현안 해결에 주력해온 자신이야 말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유 후보는 “계산1동과 부평향교·경인교대 구역 건축 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한편, 계산3동 통합 재건축 추진 등을 약속하겠다”며 “이 외에도 각 동별 맞춤 공약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후보는 “재개발과 재건축 지역의 용적률을 높이는 동시에 기존의 전통시장과 작전시장, 계산시장 상권과 주민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지섭 기자 aj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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