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뷰] 재·보선 텃밭 지킨 한동훈…윤-한 '오월동주'
한, 내주 초 윤 만남…'독대' 여부·민감 의제 관심
'김 여사 활동 자제', '용산 쇄신' 주장 자신감 확보
"윤, '한동훈 정국 돌파 방안' 수용 스탠스 취할 것"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한 달 앞두고 '당정 지지율 동반 하락'이라는 위기 속에 치러진 10·16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부산 금정·인천 강화 사수'로 약진하면서,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나선 한동훈 대표 목소리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여권 일각에서는 향후 '오월동주(吳越同舟)' 격 윤-한 관계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야, 기초단체장 2 대 2…여당 '약진' 평가
국민의힘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윤일현 후보(61.03%)가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38.96%)를 20%p 넘는 격차로 따돌리며 압승했다.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50.97%)가 민주당 한연희 후보(42.12%)를 누르고 당선됐다.
두 곳 모두 보수세가 강해 국민의힘 '텃밭'으로 꼽히지만, 의정 갈등 장기화와 김건희 여사 관련 이슈 등의 악재 속에 치러진 선거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으로 평가된다.
특히 부산 금정은 야권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고 당정 지지율 동반 하락 악재가 겹치면서 여권에 위기감이 엄습했던 선거구다. 실제 선거 직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김 후보는 윤 후보와 초박빙 접전을 보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등 '야권 3파전'이 치열했던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는 민주당 장세일 후보(41.08%),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에서는 민주당 조상래 후보(55.26%)가 각각 당선, 민주당은 별다른 이변 없이 호남을 사수하는 데 그쳤다.
한동훈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를 "국민들께서 주신 국민의힘과 정부가 변화하고 쇄신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뜻대로 정부·여당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겠다. 저와 당이 먼저 변화하고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민주당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호남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번 뜨겁게 보내주셨다"면서도,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인 강화군수 선거와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당선에 이르지 못한 것은 더욱 겸손한 자세로 한 발 더 민심에 다가서라는 질책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 눈높이' 명분으로 용산 압박할 듯
한 대표는 금정구 승리를 발판 삼아 정치적 그립을 한층 더 세게 쥘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다음 주 윤 대통령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두 사람은 재·보선 후 일정 조율을 거쳐 주 초 빠른 시일 내에 만나기로 했다.
이번 재·보선 국면에서 줄곧 '김건희 여사 활동 자제'에 이어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 용산을 압박하며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선거 전략으로 내세운 한 대표는 '국민 눈높이'라는 명분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으로 이러한 주문을 더욱 강도 높게 요청할 수 있게 됐다.
회동 형식, 의제 등도 주목된다. 이번 만남은 한 대표의 줄기찬 '독대 요청'에 따른 것인데, 대통령실은 '독대' 대신 '면담'이라는 표현으로 애매하게 선을 긋고 있다. 정진석 비서실장 등 배석자를 포함한 형식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회동 의제에 있어서도 '김 여사 공식 활동 자제' 등의 핵심적 문제를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만남은 명품백 수수·도이치모터스·공천개입 의혹 등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잡음을 두고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청을 얼마나 수용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아이뉴스24> 통화에서 "재·보선에서 부산, 인천이 패배하는 결과가 있었더라도 '용산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한동훈 책임론을 내세우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당분간 당정 관계에서 한 대표에게 무게가 확 실릴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 '오월동주'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적대적 관계에 있으나 이해관계에 의해 뭉쳐야 하는 관계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어떻게 하든 지금의 여권 악재를 잘 수습해 나가야 하는 상황인 만큼 한 대표와 불편하더라도 함께 갈 수밖에 없다"며 "독대에서도 '한동훈의 정국 돌파 방안을 한 번 들어보자'는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출 갚았더니 은행원이 '꿀꺽'…5대 은행 올해만 26건 적발
- 문다혜 '음주운전' 피해자 "형사 합의 마쳐…'죄송하다'는 손편지 받았다"
- 공사비 낮추겠다지만…"땅값 오름세가 '발목'"
- 정근식, 서울교육감 보궐 당선 '확실'…"진보 혁신교육 계승할 것"
- 한밤중 훅 들어온 '오토바이'…사고 났는데 80:20? [기가車]
- 한동훈 "국민, 정부·여당에 쇄신 기회 줘…놓치지 않겠다"
- 명태균 "김 여사 친오빠, 나한테 야단 맞아 전화도 못 해"
- '술 취한 여성 성폭행'…SM, NCT 태일과 계약 해지
- 'SM 시세조종' 카카오 김범수 "답답한 상황…불법·위법 승인한 적 없다"
- "이분은 28년 후 노벨문학상을 탑니다"…한강, 20대 다큐 '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