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던 습윤밴드, 왜 우리 아이 상처는 곪았을까..?”

아이에게 붙인 밴드, 오히려 상처가 더 심해졌다

둘째 아이가 놀이터에서 넘어져 무릎에 상처가 났다. 약을 바르고 습윤밴드를 붙였지만, 이틀이 지나자 상처가 오히려 붓고, 진물이 더해졌다. “습윤치료가 더 낫다더니 왜 이렇게 됐지?”

요즘은 병원에서도 습윤밴드를 권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모든 상처, 모든 사람에게 이 방법이 꼭 맞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아이의 경우엔 피부가 민감하고 외부 환경에도 쉽게 영향을 받는다. 잘 알려진 ‘좋은 치료법’이 아이에게는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습윤밴드는 ‘잘 쓰면 좋은 치료법’ 일뿐

습윤밴드는 상처 부위의 수분을 유지해 세포 재생을 촉진하고 딱지 형성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원리는 상처가 깨끗하게 소독된 상태에서만 효과를 낸다. 이미 세균에 오염된 상처에 습윤밴드를 붙이면, 오히려 세균이 자랄 수 있는 습한 환경만 제공하게 된다.

대한소아피부과학회에 따르면, 습윤밴드 사용 전에는 반드시 충분한 세척과 소독이 필요하며, 진물이 많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상처에는 오히려 금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밴드를 24시간 이상 교체하지 않거나, 활동량 많은 아이가 땀이 많은 상태에서 붙일 경우, 밴드 내부에 습기가 차면서 세균 번식 위험이 커진다.

아이에게 곪는 증상, 왜 더 쉽게 나타날까?

어린이는 성인보다 피부가 얇고 면역반응이 민감하다. 게다가 활동량이 많아 땀도 많이 나고, 넘어질 일도 많다. 이때 상처가 깊지 않아 보여도 표면에 먼지, 흙 등 미세한 오염이 남아 있는 경우가 흔하다. 이 상태에서 밴드를 바로 덮으면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형성된다.

또한 밴드 접착 부위로 인해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어, 곪은 것처럼 보이는 증상이 실제로는 알레르기 반응일 수도 있다.

즉, 아이에게 나타나는 ‘곪음’은 반드시 감염 때문이 아닐 수도 있으며, 밴드의 종류나 사용법이 맞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좋다더니, 왜 우리 아이에겐?”… 무조건 따라 하기 전에 꼭 점검해야 할 것

습윤밴드는 분명히 과학적으로 입증된 효과적인 상처 치료 방식이다. 하지만 그 전제에는 ‘적절한 사용’, ‘상처 상태 확인’, ‘피부 타입 고려’라는 조건이 따른다.

모든 아이에게 같은 방식이 통하지는 않는다. 밴드를 붙인 뒤 상처가 더 붓거나 진물이 심해질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잘 알려진 ‘좋은 방법’이라도, 아이의 피부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

내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치료법은, ‘모든 방법이 아니라 매일의 세심한 관찰’로부터 시작된다.

Copyright © 본 글의 저작권은 데일리웰니스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