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내외, '유엔총회' 뉴욕 도착…최대 50개국 양자회담

뉴욕(미국)=안채원 기자, 박종진 기자 2023. 9. 1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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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뉴욕=뉴시스] 전신 기자 =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8일(현지시간)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9.18.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유엔(UN)총회 참석을 위해 18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0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자로 나서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한 우리 정부의 기여 방안'을 밝히고 국제사회에 최근 북러회담을 규탄하는 등 한반도는 물론 아시아·태평양과 글로벌 안보현안에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특히 최소 30개국에서 최대 50개국에 이르는 나라들과 연쇄 양자회담을 진행한다. 개별 국가와 경제협력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동시에 부산엑스포(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쯤 미국 뉴욕 존에프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는 황준국 주유엔 대사, 김의환 주뉴욕 총영사가 윤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짙은 남색 정장에 회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김 여사도 출국 때와 같은 회색 재킷, 회색 치마에 베이지색 구두를 신고 갈색 손가방을 들었다. 가방에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부산 이즈 레디(Busan is ready)' 키링이 달렸다.

윤 대통령 내외는 영접 인사들과 악수를 나눈 뒤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

이번 뉴욕 방문은 4박6일로서 22일까지 현지 일정이 계속된다. 윤 대통령은 뉴욕 도착 직후부터 산마리노, 체코,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 등과 릴레이 양자회담을 진행한다. 19일에는 서아프리카 핵심 협력 대상국인 가나 대통령 내외와 오찬을 갖는다. 이어 오후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한다. 한국과 유엔 간의 협력 방안, 우크라이나 문제를 포함한 글로벌 현안, 그리고 북핵 문제 공조에 관해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둘째 날에도 공백 시간을 촘촘히 쪼개 콜롬비아, 모나코, 레소토 등의 나라와 양자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19일 저녁에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리셉션에 참석한다.

셋째 날인 20일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한다. 이번 유엔총회의 주제는 '신뢰 회복과 글로벌 연대 재촉진'이다.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한 우리 정부의 기여 방안을 밝히고 2024·25년 임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활동 계획과 의지를 설명할 예정이다. 다자무대에서 한반도 안보위협을 가중시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도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뉴욕 방문을 계기로 이뤄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북-러 군사협력은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각종 국제 제재에 반하는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협력이며 국제사회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결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역시 기조연설을 전후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모리타니, 태국, 불가리아, 그리스 등과 양자 정상회담이 계획돼 있다.

21일 오전 윤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 참석 계기에 발표한 '뉴욕 구상' 1주년을 맞이해 뉴욕대에서 개최하는 '디지털비전포럼'에 참석한다. 유엔총회 기조연설, 양자회담 등과 별개로 마련한 사실상 유일한 일정이다. 그만큼 AI(인공지능) 등의 발달에 따른 부작용을 막는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국제규범이 필요하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디지털 권리장전의 발표 계획을 알리고 국제 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날 또한 세인트키츠네비스, 에콰도르, 시에라리온, 북마케도니아, 네팔, 슬로베니아 등 다수 국가와 양자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같은 날 윤 대통령 부부는 파라과이 대통령 내외와 오찬을 갖는다. 저녁에는 카리브공동시장 국가들과 만찬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마지막 날인 22일 윤 대통령 내외는 태평양도서지역 정상 및 태평양도서국 포럼 사무총장과 오찬을 나눈다. 18일부터 22일까지 최대 50개국과 양자회담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달 5~10일 인도네시아와 인도에서 치러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에도 윤 대통령은 20개국과 회담을 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을 통틀어서도 역대 국가 정상이 이처럼 단 기간에 많은 나라와 양자회담을 한 건 전례를 찾기 어렵다. 그야말로 외교 총력전이다.

뉴욕(미국)=안채원 기자 chae1@mt.co.kr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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