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찌꺼기’, 수질 지킴이 변신…물속 납 성분 98% 흡착

469도로 가열해 만든 ‘바이오차’
숯보다 많은 미세구멍 ‘납 감옥’
폐기물 재활용 ‘순환경제’ 기여
커피 찌꺼기로 물에 있는 중금속 납을 98%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기물로만 여겨지던 커피 찌꺼기가 환경을 보호할 새 방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영국 러프버러대 연구진은 커피 찌꺼기가 물에 녹아 있는 납 성분을 빨아들인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분석 결과를 국제학술지 ‘바이오매스 앤드 바이오에너지’에 최근 발표했다.
국제커피기구(ICO)와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세계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약 1억7000만포대에 이른다. 1포대는 60㎏이다. 이렇게 많은 커피를 마시면 자연스럽게 많은 찌꺼기가 생긴다. 찌꺼기는 대부분 쓰레기 매립지로 간다. 환경을 오염시킨다.
연구진은 커피 찌꺼기를 수질을 지킬 도구로 바꿨다. 커피 찌꺼기를 ‘바이오차(Biochar)’라는 물질로 바꾼 것이다. 바이오차는 커피 찌꺼기를 비롯해 나무, 왕겨 같은 유기물을 산소가 거의 없는 환경에서 고온으로 구운 결과물의 명칭이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469도에 맞춰 약 1시간 반 동안 가열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차 제조 과정은 숯과 유사하다. 하지만 숯보다 미세한 구멍이 훨씬 많다. 연구진은 이 구멍을 수질을 오염시키는 대표적인 중금속 납을 가두는 ‘감옥’으로 만들었다. 커피 찌꺼기로 만든 바이오차를 오염된 물과 접촉시켰더니 최대 98%의 납이 제거됐다.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바이오차가 납을 잔뜩 빨아들였다. 연구진은 “바이오차 1g당 납 4.9㎎이 흡착됐다”고 밝혔다.
납 중독은 빈혈과 신장 기능 이상 등을 유발하고, 특히 어린이에게는 지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연구진은 “폐기물이던 커피 찌꺼기를 바이오차로 만들어 중금속을 정화할 기술을 고안한 것”이라며 “자원 재사용을 근간으로 하는 ‘순환 경제’를 만들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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