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치열한 ‘강등’ 전쟁! 전북vs대전, ‘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

포포투 2024. 10. 1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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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매우 절실한 두 팀이 만난다. 첫 강등을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전북과 다시는 내려가고 싶지 않은 대전이 생존을 걸고 격돌한다.


전북 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이 19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서 34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전북은 승점 37점(9승 10무 14패)으로 10위, 대전은 승점 35점(8승 11무 14패)으로 11위에 위치하면서 두 팀 모두 강등권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


# 남의 일 같던 ‘강등’ 걱정, 현실이 된 전북의 ‘생존’ 전쟁



전북은 K리그에서 가장 찬란한 업적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K리그 최다 우승(9회), 최다 연속 우승(2017~2021, 5연패),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2회) 등의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영광을 누렸다. 뿐 만 아니라 2008년부터 2023년까지 리그에서 4위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을 정도로 K리그의 대표 강자이다. 전북은 이런 팀이기에 당연히 강등과는 거리가 멀었다. 1994년 창단을 한 이래로 강등의 역사가 없다. 그런데 이번 시즌, 전북이 겪어보지 못한 ‘위기’와 마주하고 있다.


지난 5월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후 김두현 감독이 전북의 지휘봉을 잡았다. 분위기 쇄신을 기대한 선임이었지만, 부임 후 6경기에서 2무 4패를 기록하며 팀은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후 승리와 패배를 반복해오던 중 리그 27라운드 포항과의 경기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살아났다. 33라운드 대구전에서 패배하기 전까지 6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강등권 탈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지난 대구와의 맞대결에서 패배한 것이 뼈아프다. 전북과 함께 강등권 싸움을 하고 있는 대구를 상대로 승점 3점을 내준 것도 큰 타격이지만, 경기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후반 47분까지 스코어 3-2로 리드를 하고 있던 상황에서 후반 47분, 후반 51분에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면서 최종스코어 3-4로 패배했다. 최근 6경기 2실점으로 높은 수비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었던 전북이었기에 더욱 쓴 패배였다. 다 잡은 승리를 너무나도 허무하게 놓쳤다.


분위기가 좋았다가 크게 꺾인 느낌이다. 강등 안정권인 9위 대구와 승점 1차이로 뒤진 10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앞선 패배가 전북에게는 더욱 아쉽다. 하지만 기회는 분명히 남아있다. 많은 경기가 남지는 않았지만 승점차이를 고려하면 앞으로 충분히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남은 경기 모두 중요하지만 우선 대전과의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현재 54실점으로 리그에서 최다 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전북이기 때문에 다가오는 대전과의 경기에서 수비 집중력을 되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대구전 충격적인 패배에서 벗어나 다시 팀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부터가 그 시작이다. 또한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를 병행하는 전북이기 때문에 김두현 감독의 선택과 집중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 오래 걸린 대전의 ‘K리그2’ 생활 청산, 다시 내려갈 수는 없다



대전이 2006년 시민구단으로 전환이 되면서 팀의 위기도 함께 찾아왔다. 성적은 리그 하위권을 맴돌았고, 2014년 결국 강등을 당하면서 팀이 암흑기로 접어들었다. 강등된 2014년, 지금의 K리그2의 전신인 K리그 챌린지에서 1위를 기록하며 승격을 이루어냈지만, 다음 해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또 다시 강등의 쓴 맛을 봐야 했다. 이 후 대전은 좀처럼 올라오지 못했다. 2부 리그 생활이 길어지던 2020년, 기업구단으로 전환이 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리그에서 순위를 끌어올렸고, 2022년 승격에 성공하면서 8년 만에 K리그1으로 돌아왔다. 긴 시간 동안 팀의 암흑기를 거쳐 어렵게 승격을 이뤄낸 만큼 대전에는 생존이 간절하다.


지난 6월 이민성 감독의 사임으로 황선홍 감독의 대전 복귀가 이루어졌다. 리그 18라운드에서 광주를 상대로 5년 만에 승리를 거두는 등 부임 초반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이 후 25라운드까지 7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팀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그래도 분위기 반전을 이루어냈다. 26라운드 수원FC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31라운드 전북과의 경기까지 6경기 동안 4승 2무를 기록하면서 강등권 탈출의 불씨를 지폈다.


다만 최근 두 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며 흐름이 좋지 않다. 특히 33라운드 제주 전 패배가 너무나 아쉬웠다. 함께 강등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북이 같은 날 대구에게 패하면서 대전이 전북과의 순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후반 90분 제주에게 극장골을 헌납했고, 경기는 최종스코어 2-1 대전의 패배로 끝이 나면서 그 기회를 놓쳤다. 물론 대전에게도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10위 전북과는 승점 2점차, 9위 대구와는 승점 3점차에 불과하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혼돈의 상황이다.


대전은 리그에서 최소 실점 7위(45실점)에 위치하고 있는데, 강등권 팀임을 감안하면 수비적인 지표는 준수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득점 부문에서는 최다 득점 10위(36득점)에 위치하고 있다. 준수한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이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반면에 전북은 파이널그룹B의 6개 팀 중 가장 많은 득점(45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다. 대전이 자신들의 강점인 수비를 바탕으로 비교적 무딘 창끝을 날카롭게 만들어 전북의 수비를 공략할 수 있다면 전주성에서 승점을 가져올 수도 있다.


# 승자도 패자도 없던 양 팀 대결, 진짜 승부는 이제 시작이다



최근 5경기 맞대결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팽팽하다. 올 시즌 세 차례의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거둔 것이 지금 양 팀의 상황으로 보아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시즌 초반부터 두 팀 모두 강등권 싸움을 이어왔기 때문에, 앞선 맞대결에서 어느 한 팀이 승리를 거두었다면 지금 보다는 여유로운 상황 속에서 남은 리그 5경기를 치렀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강등권 싸움의 직접적인 경쟁자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패배는 더욱 치명적이다. 해서 절대 질 수 없다는 의지가 무승부의 결과를 이끌어내지 않았나 싶다. 그렇지만 이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두 팀이다.


전북은 송민규의 부상복귀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리그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팀 내 득점순위 2위, 도움순위 1위에 올라있기 때문에 송민규의 복귀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대전을 상대로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이승우도 마침내 국가대표의 한을 풀었다. 다시 부름을 받기 까지 5년 4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선수 본인에게 아주 큰 경사인 만큼 대전과의 경기에서 이승우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대전은 마사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재미있는 기록이 한 가지 있는데, 이번 시즌 마사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4경기에서 패배가 없다. 3승 1무로 승률도 무려 75%를 기록하고 있다. 대전은 이번 경기에서도 마사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여 다시 한 번 ‘대전의 파랑새’가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제는 마지막 맞대결이다. 무승부는 양 팀 모두 바라지 않는다. 남은 5경기에서 치고 올라가지 않으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경기를 앞두고 전북의 이승우는 “홈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고, 남은 경기 승리를 통해 전북이 어떤 팀인지 증명하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대전은 A매치 휴식기 동안 남해로 짧은 전지훈련을 떠났다. 훈련을 통해 황선홍 감독은 ‘절박함’을 가장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사활을 건 총력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혀 다른 강등의 역사를 가진 두 팀의 처절한 ‘생존 전쟁’의 서막이 오르고 있다.


글=‘IF기자단’ 4기 이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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