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저녁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옹벽이 무너져 도로 아래를 지나던 차량 운전자가 숨진 사고와 관련, 경찰이 현대건설과 오산시를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22일 오전 경기남부경찰청 오산 옹벽 붕괴사고 수사전담팀은 오산시청과 시공사인 현대건설, 감리업체인 국토안전관리원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이 이 사고와 관련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압수수색 대상은 오산시청 재난안전 관련 부서 및 도로건설·유지·관리 부서, 서울시 종로구 소재 현대건설 본사, 경남 진주시 소재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안전관리원 등이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붕괴한 도로와 옹벽의 설계부터 시공, 이후 유지·보수 작업 등에 대한 모든 자료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공사 단계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정비는 메뉴얼에 맞게 진행됐는지, 사고 위험을 사전에 감지한 정황은 없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사고 전후 오산시와 경찰, 소방당국 관계자 다수가 참여했던 단체 대화방의 대화 내역도 입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옹벽이 무너진 부분에 대해 관계 기관의 과실 여부가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7시4분쯤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수원 방향 고가도로의 10m 옹벽이 무너지면서 아래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의 40대 남성 운전자가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