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대학은 표준이 될 수 없다
교육 본질 사라지고 욕심만 남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대학입시(대입)를 앞두고 세상이 떠들썩하다. 일부 언론과 사람들은 수험생들과 입시 관련 이슈를 집중 조명하는 한편, 학원과 입시 전략 상담사들도 분주해 보인다. 필자 또한 대학 진학을 희망 하지만 다른 사람을 찍어 누르고 올라가는 경쟁 구도, 대학 서열에 따른 높은 서열의 대학을 가야만 하는 사회 분위기, 시험 성적에 따른 사람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불편하게 여겨진다.
자기소개 등 대화를 나눌 때는 어느 대학, 어느 학과를 나왔는지는 이름보다도 먼저 물으며, 대다수의 사람은 대학을 통해 사람을 평가하고 바라본다. 블라인드 제도가 도입되었다고 하지만 아직 한국 사회에는 대학과 성적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바라보는 악습이 남아있는 것이다.
여러 강사, 교사, 유튜버들도 입시와 교육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은 각종 언론, 미디어 채널 등을 통해서 자신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거나 자신들을 입시 성공자로 소개하며 '공부 잘하는 법', '문제 잘 푸는 법', '수험 생활 잘하는 법', '현재 대학입시 구조' 등에 대해서 설명하곤 한다. 또한, 성적이 낮은 사람을 방송에 내보내면서 일타 강사들이 시키는 것을 하고 나서 성적이 오르는 모습은 좋고, 놀랍고, 좋은 방향인 것처럼 비추고 있다.
레거시 미디어뿐만 아니라 유튜브나 SNS 같은 뉴미디어에서도 'OO대학 OO학과 출신', 'OO점→OO점 성적 급상승', '수능 1등급 받은 사람'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하며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하거나, 자신이 말하는 게 높은 대학을 가거나 수능에서 고득점을 하고 대학 입시를 성공하는 방법이라는 콘텐츠가 넘쳐나고 흐르고 있다. 결국 이러한 입시에 관한 콘텐츠가 늘어나는 건 경쟁을 더 과열시키고, 사람들을 일반화 시키는 증폭제 역할을 하게 된다. 입시나 공부에 대한 비법 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런 비법 없이도, 사교육에 대한 고민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어야 한다.
대학이 문제라는 것이 아니다.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더 깊은 학문을 연구하고 배우는 곳이 필요한 건 당연하다. 본질적 문제는 우리가 대학을 대하는 자세와 사회 전반적 구조가 문제이다. 대학이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지고, 고등학교 3학년이나 열아홉 살의 표준으로 비치는 사회적 구조와 문화는 변화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사람들이 대학을 통해 깊은 학문을 배우고 연구하는 곳으로 여기고 있는지도 돌아봐야 한다. 단순히 취업의 수단이나 주변 사람들도 다 대학을 진학해서, 대학을 가라고 하는 가족, 친구들, 친척들을 포함한 주변인들과 사회적인 압박 때문에 대학을 가고자 하는 건지도 모른다.
학교는 생활기록부를 만들고 내신 점수 쌓아 올리는 수단이고, 교과목 공부는 모두 학원과 인터넷 강의를 통해 죽은 지식을 단순히 습득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재의 교육 현장은 본질적인 요소는 사라지고, 개인의 이익과 욕심만 남겨진 잔인하고 불안정한 체제와 공간이다. 학벌에 대한 차별 없이, 서로를 학벌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누가 무슨 일을 하든지 오로지 그 사람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대학은 열아홉 살을 비롯해 그 누구에게도 표준적 요소가 될 수 없다. 다수의 사고에 의해 압도되고 지배되는 것이 아닌 그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필요하다.
/백호영 청소년인권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