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처럼 싸늘해졌다”…강남·마용성 매수문의 뚝 그쳤다는데,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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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이어진 서울 아파트값 폭등세가 최근 누그러진 가운데, 가격 상승을 주도하던 강남3구 등 서울 핵심지역 분위기가 차갑게 식고 있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대장 아파트인 '센트라스' 단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이 급등한 7월부터 이미 거래가 시들해졌다"며 "6월 대비 매수 문의가 4분의 1 이하로 줄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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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거래량 8월 절반으로
먼저 뛴 성동구, 7월부터 줄어
단기 급등 피로감·대출규제 탓
DSR 강화에 잔금 납입 난항도
“이달 들어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매수 문의 자체가 없다. 전세도 마찬가지다.”(용산구 한강맨숀 단지 내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7월부터 이어진 서울 아파트값 폭등세가 최근 누그러진 가운데, 가격 상승을 주도하던 강남3구 등 서울 핵심지역 분위기가 차갑게 식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금융권 대출 조이기 여파로 매수세가 꺾인 모양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6% 올랐다. 지난달 0.3%대 급등세가 한 달 만에 반토막난 것이다.
주로 가격상승을 이끌던 핵심지 상승률이 급감했다. 전례 없는 단기 폭등을 경험한 성동구는 직전까지도 0.4%대 주간상승률을 기록하다 지난주 0.15%로 내려왔다. 7월 한때 0.6%대 상승행진을 하던 송파구는 0.28%로, 강남구와 마포구도 0.2%대로 상승 폭을 줄였다.
거래량도 감소세다.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 7월 8840건으로 4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으나 8월엔 5733건을 기록 중이다. 아직 8월 계약분 신고 기간이 일주일 남짓 남았지만, 7월 치보다 한참 떨어질 전망이다. 특히 강남3구는 7월 1714건에서 8월 893건으로 반토막 수준이다.
이런 변화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 서울에서 가장 많이 매매된 아파트 중 하나인 송파구 잠실동 ‘파크리오’ 인근 공인중개사는 “6~7월 가격이 워낙 많이 올라 이젠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파크리오 전용 84㎡는 지난 7월 25억원에 손바뀌며 문재인 정부 당시 지난 2021년 최고점을 완전히 회복했다. 파크리오뿐 아니라 송파구 아파트값(부동산원 매매가격지수 기준)이 전고점을 돌파했다.
서초구와 강남구, 성동구 등도 문 정부 시절 전고점을 올여름 넘어섰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대장 아파트인 ‘센트라스’ 단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이 급등한 7월부터 이미 거래가 시들해졌다”며 “6월 대비 매수 문의가 4분의 1 이하로 줄었다”고 했다. 실제로 성동구는 아파트 거래량이 6월 이후 계속 줄고 있다. 거래량이 7월에 정점을 찍은 다른 지역보다 먼저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성동구는 올해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오른 곳이다.
강남구에서 거래가 제일 많았던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는 6월에만 33건 손바뀜이 있었으나 7월엔 20건으로 급감하더니 8월 7건, 이달 단 1건만 계약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높아진 금액을 쫓아가기에 부담스럽다 보니 추격매수세가 급감했다”고 말했다. 마포구 대장주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인근 중개업소 대표도 “이달부터 거래가 완전히 침체했다”며 “호가가 전고점을 넘어서자 문의 자체가 없다”고 했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전고점을 회복한 서초구도 아크로리버파크, 반포자이 등 대표 단지 위주로 거래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정부 압박에 따른 금융권 ‘대출 조이기’도 과열 진정을 거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이달 둔화했다.
일부 핵심지에선 이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에 따른 혼란도 관측된다. 용산구 이촌동의 공인중개사는 “계약했고, 잔금은 치러야 하는데 대출이 안 나오니 잔금을 치르는 데 애를 먹는 손님들이 꽤 된다”며 “전세 거래 역시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정보현 NH투자증권 부동산 수석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로 매수 관망세에 거래량 감소는 당분간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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