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피해서 여기까지…" 갑자기 제주에서 발견돼 난리 난 '멸종위기종'

만타가오리, 국내 해변서 어획은 매우 이례적
만타가오리 자료사진. / 위키푸디

여름 제주 바다에 보기 드문 손님이 등장했다. 날개를 펼치면 성인 두 명을 덮을 만큼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만타가오리'다.

제주대학교와 모슬포수협에 따르면, 지난 7월 8일 새벽 마라도 인근 해상에서 고등어와 전갱이를 잡으려던 그물에 만타가오리가 걸렸다. 2년 전에도 제주 바다에서 유영하는 모습이 포착된 적은 있었지만, 사람에게 포획된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바다의 양탄자’ 만타가오리, 왜 특별할까

만타가오리 자료사진. / 위키푸디

만타가오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2019년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지느러미가 양옆으로 넓게 퍼져 있어 헤엄칠 때, 마치 커다란 담요가 물속을 날아다니는 듯한 모습으로 ‘바다의 양탄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느러미를 펼쳤을 때 폭이 최대 7m, 몸무게는 2톤에 달하며 지구상에서 가장 큰 가오리로 알려져 있다. 주로 플랑크톤이나 작은 새우류 같은 미세한 먹이를 섭취하며, 입을 벌린 채 바닷물을 빨아들여 아가미 판으로 걸러낸다. 거대한 몸과는 달리 성격은 온순한 편이고 일반 가오리와 달리 꼬리에 독이 없다.

다이버들이 만타가오리를 기다리는 이유

만타가오리 자료사진. / 위키푸디

만타가오리는 다이버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해양 생물 중 하나다. 인도양, 태평양, 카리브해 등 수온이 높은 열대 해역에 주로 서식하며, 우리나라처럼 수온이 낮은 바다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렵다. 수온과 해류 조건이 맞아떨어질 때만 잠시 머물렀다가 곧 사라진다. 이런 낮은 확률 때문에, 만타가오리를 만난 다이버들에게는 그 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또한 지능이 높아 사람에게 친화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사람을 공격하지 않고, 다이버 주변을 천천히 맴돌거나 눈을 마주치듯 가까이 다가오는 등 호기심 많은 모습을 자주 보인다.

기후변화로 달라지는 제주 바다

제주 사계해변. / 제주도 공식 블로그

한편 열대 해역에 주로 서식하던 만타가오리가 제주 바다까지 올라온 건 해수 온도 상승 때문으로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제주 연안의 여름철 평균 수온은 약 1.5도 올랐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예년보다 8일 이른 7월 3일, 제주 연안에는 수온이 25도 이상 오를 것으로 예보되며 고수온 예비특보가 발효됐다. 지난 7일 기준 제주 연안의 평균 표층 수온은 27.1도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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