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배터리 재활용’ 울산 북구 스마트 버스승강장 주목

전국 최초로 한달간 시범운영
기존 승강장 최대한 활용해
설치비·공사기간 절약 가능
전기요금 절감 효과도 확인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이 11일 북구청 남문 스마트 버스승강장에서 전국 최초로 시범운영하는 전기차 재사용배터리를 활용한 스마트 버스승강장 현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 북구청 남문 스마트 버스승강장.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 북구가 전국 최초로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재사용해 스마트 버스 승강장을 운영해 주목받고 있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현대차 울산공장이 위치한 만큼 향후 발생하는 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하는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북구는 11일 구청 남문 버스승강장(강동 방면)에서 한 달간의 시범 운영 결과를 현장 브리핑했다.

앞서 북구는 지난 4월 지역 재사용 배터리 강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사용후 전기차 배터리를 일반 버스승강장에 활용해 스마트 승강장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특허 출원을 마쳤다.

이후 북구청 남문 일반 승강장을 스마트 승강장으로 업그레이드하고 6월 한 달 동안 시범 운영을 실시했다.

업그레이드된 스마트 승강장은 태양광과 야간 전력을 전기차 코나 차량 배터리에 저장하고 이를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북구청 남문 앞 스마트 승강장은 상층부에 태양광 패널이 있어, 낮시간 충전을 하고 심야 전력을 활용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람을 인식하는 센서가 있어 승강장 안이 비어 있으면 자동으로 절전 상태가 된다.

자동문을 통해 내부로 들어가면 냉·난방기가 작동되고,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휴대전화 무선충전기도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 설치된 일반 승강장을 최대한 활용하기 때문에 철거와 기초공사 등이 필요하지 않아 설치비가 절반 정도 절감된다.

공사 기간 역시 반 이상 줄어들고 기존 승강장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공사가 가능해 공사 기간 승강장 이용객의 불편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기존에 설치돼 있던 온열의자와 에어커튼을 재사용해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

시범 운영 결과 일반 승강장 전기요금과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스마트 승강장과 비교하면 연간 65%의 전기요금이 절감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북구는 이번 사업이 기존 일반 승강장과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하고 태양광 에너지원을 사용함으로써 탄소 배출이 줄어들어 기후 위기 대응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구는 올해 중 1~2곳의 버스 승강장을 추가로 업그레이드하고, 점진적으로 재사용 배터리를 활용한 스마트 승강장을 늘려갈 계획이다.

박천동 북구청장은 “전기차 전용 신공장이 건립되고 있는 우리 북구에서 전국 최초로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를 활용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며 “전국에서 가장 친환경적이고 스마트한 지속 가능 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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