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늦게 덮친 후폭풍…코스피 2.5% 급락·전 세계 금융주 600조 증발
【 앵커멘트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의 후폭풍이 하루 늦게 전 세계 주식시장을 강타했습니다. 미 중소은행주가 급락한 상황에서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 발표되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로 미 연준이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부각된 겁니다. 오늘 코스피는 2.5% 급락했고, 전 세계 금융주의 시총은 607조 원이 날아갔습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블랙먼데이가 아니라 튜즈데이였습니다.
상승으로 방향을 트는 듯했던 코스피는 오늘 장 초반부터 내려앉기 시작해 2.56% 떨어진 2,340선에 마감했습니다.
6천억 원 넘게 팔아치운 외국인이 하락폭을 키웠습니다.
코스닥은 3.91% 하락하며 더 큰 낙폭을 보였고, 원 달러 환율도 상승세로 돌아서며 1311.1원에 마감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사실상 구제금융 정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불안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주 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금 미국 금융시장을 상당히 불안하게 보고 일단 현금을 확보하자, 이런 것을 우선으로 정책을 하고 있어서 그게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닐까…."
실제로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후 전 세계 금융주 시총은 사흘 새 4,650억 달러, 우리 돈 607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태국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입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고비는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입니다. 물가가 여전히 높게 나오면 파산 여파에 주춤하고 있는 미 연준에 금리 인상 명분이 생기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당분간 시장 불안은 불가피한 만큼 정부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 인터뷰 : 추경호 / 경제부총리 -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아직 통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금융시스템 불안 요인까지 겹치면서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관계기관 24시간 합동점검 체계를 가동해 필요할 경우 신속히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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