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실전도 아닌 라이브 피칭에서 벌써 157km가 찍혔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7)이 4월 12일 1군 복귀전을 치른다.
2022시즌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탈삼진 224개로 리그를 씹어먹었던 에이스가 2년 반 만에 돌아온다. 만장일치 꼴찌 예상을 받았던 키움에게 이보다 더 짜릿한 소식은 없다.
12일 롯데전 선발 등판

일정이 확정됐다. 안우진은 7일 잠실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한 뒤, 9일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리는 한화와 2군 경기에 등판한다. 이틀 휴식 후 12일 고척돔 롯데전에 선발로 나선다.
부상 복귀 후 첫 등판인 만큼 투구 수는 50개 미만으로 제한될 예정이다. 2군 등판 후 이틀만 쉬는 빠듯한 일정이라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고척 마운드에 다시 선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
라이브 피칭에서 157km

안우진은 3일 고척돔에서 복귀 전 마지막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30구를 던지며 직구와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는데, 직구 최고 구속이 157km가 나왔다. 실전이 아닌 훈련에서 이 정도 구속이면, 1군 복귀 후에는 160km도 기대해볼 만하다.
설종진 감독은 "안우진은 라이브 피칭을 모두 끝냈다. 불펜 투구 한 차례만 남겨두고 있다"며 "4월 안으로 실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미존 수술, 그리고 어깨 부상

안우진의 복귀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2023시즌 9월 팔꿈치 내측인대파열로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만 거의 1년이 걸리는 부상이라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병행했다.
당초 2025시즌 후반기 복귀가 예정됐지만, 지난해 갑작스러운 어깨 인대 부상으로 다시 재활에 들어갔다. 2026시즌 5~6월에나 돌아올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특급 회복력을 보이며 4월 중순 복귀로 앞당겼다.
2022년, 리그를 지배했던 시즌

안우진이 얼마나 대단한 투수인지 숫자가 말해준다. 2022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탈삼진 224개. 그해 리그 투수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8년 넥센(현 키움)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한 안우진은 2021시즌부터 선발진에 합류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고교 시절부터 보인 특급 재능을 꽃피우며 단숨에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설종진 감독의 5할 버티기

키움은 현재 2승 6패로 KIA, 롯데와 함께 공동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설종진 감독은 "4월에는 5할 정도, 한 주간 3승 3패를 계속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만큼 버텨서 5할 정도 한다면 5월 초에는 안우진이 돌아오니 그때 다시 한 번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LG와의 주말 3연전에서 1승 2패로 밀렸지만, 알칸타라가 6⅓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배동현도 선발 첫 승을 수확했다. 안우진만 합류하면 선발 로테이션이 확 달라진다.
알칸타라-안우진-와일스-하영민

안우진이 중심을 잡아주면 알칸타라-안우진-와일스-하영민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완성된다. 리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구성이다.

안우진 본인의 의지도 뜨겁다. "코칭스태프가 정해주는 날짜에 언제든 던질 준비가 되어 있다"며 "빨리 복귀해서 팀에 도움이 되는 게 최우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토미존 수술, 군 복무, 어깨 부상. 모진 시련을 견뎌낸 에이스가 돌아온다. 키움 팬들의 시계는 이제 4월 12일에 맞춰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