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액티브픽] AI 수혜주 급부상…실적 괴리 부담 I 대한광통신①

/사진= 대한광통신 제공

코스닥 상장사 대한광통신이 인공지능(AI) 시대 광통신 수요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이 펀더멘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광통신 주가는 최근 AI 수혜주로 부각되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급등세를 보였다. 최근 한 달간 주가는 약 172% 상승했고, 1년 기준 상승률은 3500%를 웃돈다.

주가는 이달 14일 종가 기준 2만20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단기 조정을 거쳤다. 16일 종가는 1만5020원으로 크게 하락했는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급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대한광통신은 최근 코스닥 액티브 ETF 내 상위 편입 종목으로 부상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TIME 코스닥액티브’ 펀드에서 대한광통신 비중을 확대하며 상위 10위권으로 편입했다. 반면 국민연금은 보유 지분을 5% 이상에서 3.96%로 축소하며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섰다.

최근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광통신 기술에 대한 시장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광통신은 전기 신호를 빛으로 변환해 데이터를 전달하는 기술로, 대규모 데이터 처리 환경에서 높은 전송 속도와 에너지 효율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지난달 젠슨 황이 GTC 2026에서 광통신을 차세대 핵심 인프라로 언급하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제시하면서 관련 산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다. AI 확산으로 데이터 이동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기존 전기 기반 네트워크로는 병목 현상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점이 부각된 영향이다.

대한광통신은 광섬유와 광케이블 제조 역량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실적은 시장 기대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은 2023년 1803억원, 2024년 1527억원, 2025년 1394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영업손실은 2023년 232억원에서 2024년 297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지난해에도 21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 역시 2023년 295억원, 2024년 560억원, 2025년 280억원으로 큰 폭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 측은 손실 축소 배경에 대해 “광섬유 시장 가격 변동과 당해연도 유형자산 손상이 발생하지 않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 여부는 여전히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점 역시 이러한 펀더멘털 부담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향후 실적 개선 여부가 주가 지속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대한광통신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유상증자를 통해 약 4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269억원은 운영자금, 35억원은 시설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기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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