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 선임에 수차례 규정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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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면서 내부 규정을 수차례 어긴 사실이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축구협회의 국가대표 감독 선임 관련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까지 감사 결과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홍 감독을 선임하면서 ▲규정상 권한 없는 자가 최종 감독 후보를 추천하고 ▲면접 과정을 불투명·불공정하게 진행했으며 ▲감독 내정·발표 후 형식적 이사회 서면결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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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적 하자에도 감독 계약 무효는 협회가 자체 판단해야"
작년 1월 클린스만 감독 선임 시 규정 위반 등 확인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면서 내부 규정을 수차례 어긴 사실이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축구협회의 국가대표 감독 선임 관련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까지 감사 결과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홍 감독을 선임하면서 ▲규정상 권한 없는 자가 최종 감독 후보를 추천하고 ▲면접 과정을 불투명·불공정하게 진행했으며 ▲감독 내정·발표 후 형식적 이사회 서면결의를 했다.
구체적으로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이끌던 정해성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도 사의 표명 전인 지난 6월 27일 감독 후보자 3명과 면접 없이 홍 감독을 1순위로 추천했다.
이후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감독 추천 권한이 없음에 볼구, 회장과 상근 부회장으로부터 감독 선임 후속 절차 진챙을 위임받았다는 이유로 감독 후보자 3명에 대한 대면 면접을 진행했다. 이 기술이사는 거스 포예트, 다비브 바그너 등 외국인 감독 후보자 2명을 해외에서 면접한 뒤 귀국, 홍 감독을 만났고 1순위로 홍 감독을 추천했다.
그러나 지난 7월 5일 이 이사와 홍 감독의 대면 면접은 홍 감독의 자택 근처에서 참관인도 없이 이뤄졌고 면접 중 감독직은 제안·요청하는 등 다른 후보자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이사는 4∼5시간이나 기다린 뒤 늦은 밤 홍 감독을 만나기도 했다.
축구협회는 7월 22일 보도설명 자료 등을 통해 이 기술이사가 6월 30일 전력강화위원회 온라인 임시회의를 열고 참석 위원 5명으로부터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정 위원장 요청으로 감독 선임 을 기술이사에게 맡겼다는 축구협회 주장에 대해 문체부는 "감사 과정에서 정 위원장은 축구협회에 이런 요청을 하지 않았다"면서 "기술이사에게 감독 추천 권한이 있었다는 축구협회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축구협회는 7월 6일 홍 감독이 감독직 수락 의사를 밝히자 같은 달 8일 내정 사실 발표를 거쳐 10∼12일 이사회 서면의결를 거쳤지만 이사회 이사 일부는 정식 이사회에 회부 요청을 하거나 서면결의가 요식행위라는 것에 유감을 표한 내용도 확인됐다.
다만 문체부는 홍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적 하자에도 불구, 감독 계약이 무효라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현준 문체부 감사관은 홍 감독의 거취에 대해 "협회가 자체적으로 검토해서 국민 여론과 상식과 공정이라는 관점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할 걸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문체부는 전임 클린스만 감독 선임 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기능이 무력화되는 등 문제가 있었던 사실도 파악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의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지난해 1월 전력강화위원회 구성 전 후보자 20여명을 접촉하는 등 전력강화위원들을 배제한 채 선임 절차를 주진했다. 또 전력강화위원 6명은 위원장에게 권한을 위임해달라는 축구협회의 요청을 받았고 정몽규 회장의 2차 면접 제출 후 결과를 통보받았다. 이 과정에서 축구협회가 이사회 선임 절차 등도 거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한편, 문체부는 감독 선임 과정뿐 아니라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지도자 자격 관리 등 다른 사업들에 대한 특정감사를 마무리한 뒤 10월 결과를 공개할 에정이다.
김동식 기자 kds7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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