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에 손 뻗는 이커머스… 덩치 키우기·이미지 고급화 노려
컬리, 2024년 럭셔리뷰티 매출 40%↑
명품, 불황 등 경기변동 영향 적어
상품군 다양화·매출 확대 등 효과
쿠팡, 명품기업 ‘파페치’ 인수한 뒤
2024년 10월 ‘R.LUX’ 서비스 론칭
SSG닷컴은 ‘명품 전문관’ 리뉴얼
경쟁 과열 서비스 중단 업체 나와

식료품 ‘새벽 배송’ 시장을 선도한 컬리는 지난해 럭셔리 뷰티 제품 매출이 전년보다 40%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컬리는 럭셔리 뷰티 제품군 강화에 힘쓰고 있다. 2023년 11월 아르마니 뷰티가 들어왔고, 이달엔 프랑스 대표 명품 ‘에르메스 퍼퓸&뷰티’가 입점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루이뷔통과 보테가베네타, 버버리 등 명품 브랜드 가방과 의류, 잡화를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판매하고 있다.
컬리가 명품 판매를 강화하는 건 외형을 확장하기 위한 방안이다. 컬리는 영업을 시작한 뒤 매년 적자 규모가 커져 왔다. 영업적자를 감수하고 성장을 선택해 2021년 매출 1조원을 넘긴 뒤 2022년 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최근엔 이마저도 주춤한 실정이다.

SSG닷컴은 지난해 명품 전문관 ‘쓱 럭셔리’ 리뉴얼해 명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명품 디지털 보증서 ‘SSG 개런티’와 가품 200% 보상제도 시행하고 있다. 롯데온도 지난해 11월 명품 특화 매장 ‘럭셔리 쇼룸’을 오픈한 뒤 에트로, 스카로쏘, 아르마니 시계 등을 공식 입점시켜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불황에 따라 명품 판매도 수익성도 낮아질 수 있지만 매출이 꾸준히 나오는 카테고리”라며 “명품 판매가 고객들 신뢰도를 높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은 지난해 파페치 인수 배경에 대해 “명품은 아직 이커머스가 의미 있는 방식으로 공략하지 못한 분야”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외형을 키우기 위해 이커머스 업체들이 앞다퉈 명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지만 경쟁 과열에 따라 서비스를 중단하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 이랜드글로벌이 운영하던 명품 플랫폼 ‘럭셔리 갤러리’는 지난해 12월 문을 닫았고 지난달에도 명품 선주문 플랫폼 ‘디코드’가 운영을 중단했다. 백화점을 계열사로 둔 이커머스와 쿠팡 등 종합 플랫폼이 명품 판매를 확대한 게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가품 논란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2021년 무신사와 재판매 플랫폼 크림 간 발생한 ‘피어오브갓’ 가품 논란으로 무신사가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판매는 가품 리스크가 동반된다”면서도 “이커머스 업체들이 손을 뻗을 수 있는 분야가 한정돼 차별화된 명품 판매 경쟁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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