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23세 이하 축구, 베트남에 패배…암울한 한국 축구
[앵커]
23세 이하 축구 아시안컵에서 우리나라가 일본과 베트남에 무너지며 4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가 드러났고, 아시안게임과 LA올림픽 전망도 어두워졌습니다.
스포츠취재부 한성윤 기자 함께 합니다.
우리나라가 3-4위전에서 베트남에게 패했는데, 23세 이하가 베트남에 진 건 처음이죠?
[기자]
상대는 한명이 빠진 상황이었는데, 숫자의 우위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이런 결과는 베트남 축구가 많이 성장한 측면도 있지만 한국 축구가 정체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경기 내내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는 듯 보였지만 효과적이지 못했습니다.
볼 점유율이 무려 76%였고, 슛팅은 32개를 해서 기록상으론 우세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건 운이 나쁜 것도 있지만 세계 축구의 흐름이 이미 볼 점유율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른바 구식축구라는 말과 일치합니다.
상대가 한명이 퇴장당한 가운데 절대적으로 우세했지만 전후반 연장전까지 2대 2 무승부였고, 승부차기에 들어갔습니다.
승부차기에서 7대 6으로 졌는데요, 승부차기에서도 전략 부재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골키퍼는 1번부터 6번키커까지 모두 같은 방향으로만 움직였습니다.
마지막 키커가 찰때 처음으로 다른 방향을 선탞했지만, 이번엔 상대도 다른 방향으로 차, 결국 7번 모두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 됐습니다.
최근 승부차기는 벤치의 전략 싸움으로 움직이는데 우리나라는 골키퍼에게 모든 것을 떠맡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속 없는 점유율 축구와 승부차기 전략의 부재는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과의 4강전에서도 보는 내내 답답할 정도로 무기력을 모습이었는데요?
[기자]
연령별 대회에서는 한 살 차이가 굉장히 큰 데요, 일본은 21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했습니다.
우리나라는 2살이나 어린 일본 선수들과 현격한 기량 차이를 보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일본을 상대로도 볼 점유율에서는 앞섰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공수 전환 능력에서 차이를 보였습니다.
일본은 패스 한번으로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드는 등 조직력에서도 앞섰습니다.
더 큰 문제는 과거 한국 축구의 장점이던 투지와 스피드, 활동량에서도 크게 뒤졌습니다.
볼 경합과 공중볼을 따내는 확률에서 우리나라는 6대 4로 밀렸습니다.
적극적인 수비를 상징하는 태클 횟수 역시 일본이 18개 우리나라가 10개로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났습니다.
한국 축구의 장점이 사라진 가운데, 기술과 조직력까지 밀린 것이 기록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일본은 결승전에서 중국을 4대 0으로 물리치고,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결승전에서도 일본은 볼 점유율에서는 오히려 중국에 뒤졌지만 빠른 공수 전환을 바탕으로 일방적인 승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앵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나고야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게 되죠?
[기자]
지금 같은 추세라면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어려워 보입니다.
사실 아시안게임 축구는 우리나라만큼 제대로 준비하는 나라가 없는 편인데, 지금 이대로라면 결승 진출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아시안게임에는 병역 면제가 걸려 있어서, 우리나라는 23세 이하 최정예로 구성해 왔습니다.
유럽파를 모두 차출하고, 연령 제한을 넘긴 3명의 와일드 카드를 사용하는 등 총력전을 벌여왔습니다.
반면 이란이나 사우디 같은 국가들은 정예 멤버를 내세우지 않았고, 일본은 계속해서 21세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해왔습니다.
2018년 대회에서는 손흥민과 김민재 등이 출전했고 지난 대회에는 이강인 등 유럽 최정예 선수가 출전했는데, 모두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번에는 해외파를 총 동원해도 일본을 이기기가 쉽지 않는데다, 일본의 홈인 나고야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더욱 어려울 전망입니다.
[앵커]
아시안게임을 중시하면서 올림픽 대표팀이 더욱 약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죠?
[기자]
우리나라는 2023 아시안게임에선 우승했지만 지난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LA 올림픽에는 아시아 출전 국가가 줄어들어 더욱 어려울 전망입니다.
일본이나 우즈베크는 이번 아시안컵에 21세 선수들이 출전했고 이 멤버가 그대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나서게 됩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23세 선수들은 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마지막 대회이고 올림픽 팀을 다시 소집하기 때문에 일본이나 우즈베크에 비해 조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파리올림픽은 아시아에 3.5장의 출전 티켓이 주어졌는데, LA올림픽은 2장으로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23세 이하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해야만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데, 이번 대회 기준이면 탈락입니다.
문제는 최근 연령별 대표팀이 국제 경쟁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대로라면 앞으로 올림픽 출전은 상당 기간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국 축구에서 더이상 황금 세대가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볼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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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윤 기자 (dream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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