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명태균 리스크'…與 힘빠지는 재보선 '강화 전선'
한동훈 "박용철 후보에게 살림 맡기면 총력 지원"
최고위원들 "중앙 정치권 상황 방해 될까 두려워"
10일 발표 여론조사, 與 지지율 민주당에 역전 당해"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이 10.16 재보궐선거를 6일 앞두고 강화를 2주 만에 재방문, 막판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선거전 초반 중앙당 차원의 재보선 개입을 자제하기로 했던 지도부가 '총출동'을 계속하는 데는, 명태균씨와 김건희 여사 논란 등에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위기의식이 내부에서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문화원에서 진행된 현장 최고위에서 "박용철 후보에게 아름다운 강화의 살림을 맡겨주면, 그다음은 여기 있는 모두가 박 후보를 뒷받침하고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업 종사자가 다수 거주하는 강화군을 겨냥한 수확기 맞춤형 약속도 내놨다. 한 대표는 "1년 농사 성패는 쌀값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벼멸구, 물 폭탄, 쌀값 하락 등 삼중고 속에서 농민 마음이 타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8일 기준 쌀 한 가마 가격이 18만 8156원을 기록했다"며 "농민들께서 기대하고 계신 20만원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이다. 정부가 지난 9월 민당정협의회에서 초과생산량 전량매입을 약속한 만큼, 정부가 초과 생산량 신속 격리, 벼멸구 피해 관련 재난 지원금을 신속 지원에 나서야 하고 당정이 이 부분을 끝까지 챙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접경지로서 강화가 겪고 있는 대남 방송 소음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에 즉각·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고 일단 주택에 방음창을 설치 지원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의 막판 표심 공략은 오후 집중 유세에서도 이어졌다. 한 대표는 "강화에 다리 하나가 놓여지고 교통이 편해지면 삶이 더 나아지지 않겠냐"며 "교통 문제로 많은 분들이 아름다운 강화에 오지 못하고 있다. 강화 상권을 다시 살리고 더 많은 사람이 올 수 있게 해야 한다. 그걸 해낼 사람이 박용철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를 들은 박 후보 역시 "한 대표가 저와 함께 강화를 방문해 인천 지하철 2호선,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을 분명히 약속했다"며 "인천국제공항에서 강화로 들어오는 연륙교 신설과 강화 경제자유구역 지정도 한 대표와 함께 풀어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중앙당 유세에 참석한 인사들은 내내 "여당만이 정부와 함께 '원팀'으로 강화 발전을 이끌 수 있다"며 유권자들을 설득했으나, 요 며칠 새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김건희 여사·명태균 발 악재가 막판 표심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지역 선거에 중앙당이 도와주기 위해 많이 노력해야 할 텐데, 중앙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눈살 찌푸리는 상황 때문에 오히려 방해 되지 않나 두려움이 있다"고 했다.
장동혁 최고위원도 "국회에서의 정쟁에, 보궐선거가 국민들 마음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 안타깝다"면서 "그러나 이번 재보선은 군민의 삶을 꼼꼼히 챙기는 일꾼을 뽑는 중요한 선거다. 그런 만큼 군민들께서 더 관심을 갖고 이번 선거에 꼭 투표로 답해달라"고 강조했다.
"강화하고는 좀 관련 없는 애기"라고 운을 뗀 한 대표도 "제가 이끄는 국민의힘에선 협잡꾼이나 정치 브로커가 발을 붙이지 못한다고 국민들께 결연한 각오로 약속드린다"며 해당 논란과 선거 간 연결 고리를 차단하는 데 힘썼다.
실제 이날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 전보다 1%p 떨어진 27%를 기록해, 28%을 기록한 더불어민주당에 역전을 당했다.
정부 지지율 역시 전 조사와 비교해 1%p내린 24%를 기록해, 당정이 동반으로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날 유세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난 한 대표도 당 지지율 하락 관련 질문에 "우리가 이기는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질문을 안 하시더니"라며 이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또 이날 유세지인 강화의 경우 3선 의원 출신인 '거물' 안상수 후보의 존재 또한 국민의힘엔 골칫거리다. 이날 집중유세장에서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보이는 이들은 안 후보를 두고 "그 X의 안상수"라며 "나이가 80 가까이 됐으면 좀 들어가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당은 유권자들을 향해 내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 참여를 촉구하는 등 선거일까지 표심 확보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한 여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강화·금정의 경우 당의 '우세 지역'인 만큼, 패배한다면 현재 내부가 시끄러운 우리(여당) 입장에선 손해가 막심할 것"이라며 "악재들이 계속 나오다보니 결과가 아무래도 걱정이 된다. 끝까지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인천 강화=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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