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연이은 논란에 휩싸이면서 그의 대표적 지역상권 활성화 프로젝트인 예산상설시장이 위기를 맞고 있다. 빽햄 가격 논란과 농약통 사과주스 사건 등 각종 이슈로 인해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상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방문객 급감, 상인들 불안감 고조
예산군 집계에 따르면 빽햄 논란이 불거진 지난 1월 19일부터 3월 23일까지 예산시장을 찾은 방문객은 6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만 명에 비해 20만 명(23%)이나 감소했다. 이는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예산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일장이 열리는 날에도 장터광장 내 100여 개 테이블의 절반만 채워질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다. 과거 테이블 이용을 위해 대기줄을 서야 했던 상황과는 확연히 달라진 풍경이다.
백종원 논란의 여파
백종원 대표는 올해 초 '빽햄 논란'을 시작으로 농지법 위반 의혹, 원산지 표기 위반, 농약통 사과주스 논란 등 여러 이슈에 휘말렸다. 특히 최근 백종원 대표가 한 지역 축제에서 농약 분무기로 사과주스를 뿌린 사건이 도마 위에 올랐고, 해당 농약통 내부에서 녹이 발견되면서 식품위생법 준수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이와 함께 '빽햄 선물세트' 가격 책정 문제, 실내 고압가스통 안전수칙 위반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백종원 대표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다. 이러한 논란들이 백종원 대표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던 예산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상인들의 엇갈린 반응
예산시장 상인들 사이에서는 백종원 대표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식집을 운영하는 60대 조모씨는 "백 대표가 너무 욕심을 부려 예산시장으로까지 불똥이 튄 건 아닌가 싶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상인은 "백 대표 문제로 방문객이 줄고 있는데, 큰돈을 투자해 입점한 상인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여전히 백종원 대표를 지지하는 상인들도 많다. 시장 입구에서 채소를 파는 한 상인은 "평일 방문객은 줄었지만 주말에는 아직 많이 찾고 있다"며 "작은 잘못을 너무 부풀려 비난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른 상인은 "3년 전 하루 평균 100명 안팎이었던 방문객 수와 비교하면 백 대표의 성과는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예산시장의 미래 전망
예산상설시장은 백종원 대표가 2023년 1월 "고향 예산의 상권을 살리겠다"며 개조한 이후 하루 평균 1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2년간 누적 방문객 수는 780만 명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백종원 대표의 이미지 하락으로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으로 회귀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상식 예산시장상인회 사무국장은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으로 회귀하진 않는지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백종원 대표는 최근 더본코리아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자로서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예산시장의 방문객 감소세를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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