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치마 두른 尹대통령, 기자들과 용산서 김치찌개 만찬

만찬으로 제주산 오겹살 등 전국 각지의 특산물 식탁에 올라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김치찌개를 배식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을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으로 초청해 김치찌개 만찬을 함께 했다.

2년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 ‘김치찌개 회동’ 약속을 지킨 것이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의 저녁 초대’ 만찬 행사 모두발언에서 “제가 취임하면서부터 여러분한테 TV 예능 프로그램 때 선보인 계란말이와 김치찌개를 대접하겠다고 약속했는데 2년이 지나도록 못 했었다”며 “양이 많아 제가 직접 (요리는) 못했고, 운영관한테 레시피를 적어줘 하라고 했으니 음식을 맛있게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후 6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된 만찬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한 수석급 이상 참모 전원과 출입기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노타이 차림의 윤 대통령은 앞치마를 두르고 배식 장소로 이동해 대형 솥에 담긴 김치찌개와 직접 부친 계란말이를 기자들에게 나눠줬다.

잔디마당에 배치된 20여 개의 테이블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김치찌개 레시피’ 설명서가 놓여있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기자들과 첫 공식 만찬에서 각종 현안에 대한 국정운영 기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임신한 한 기자가 대표 발언으로 “셋째까지 낳는 게 꿈”이라며 “저출생대응기획부, 저출생수석 신설해주셔서 기쁘고 실제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이어져서 뱃속의 아기에게 동생을 만들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정신이 번쩍 나네”라고 말했다.

저출생 문제에 대해서도 “5대 핵심 과제 중 저출생은 혁명적 수준으로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역기자실에서는 윤 대통령에게 “대통령실에는 17개 시·도에서 40개 언론사가 있어서, 대통령은 지역의 40개 소통창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언제든지 잘 활용해 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어 “제주에서도 대통령을 하루 빨리 찾아뵙기를 기다리겠다”며 제주 방문을 거듭 요청했다.

이날 만찬에서는 전국 각지의 특산물이 식탁에 올랐다. 제주산 돼지고기 오겹살을 비롯해 안동 한우, 성주 참외, 고창 수박, 여수 돌산 갓김치, 의령 망개떡 등이 만찬으로 제공했다.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