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석루] 팀플 수업을 추천합니다- 남민경(인제대학교 교수)

knnews 2025. 5. 2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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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생들의 고민 중 하나는 팀플(협동 작업)이 싫다는 것이다. 수강신청을 할 때 제일 많이 보이는 질문이 “혼강(혼자 듣는 수업) 가능?”이다. 친구 없이 혼자 다니는 학생들이 태반이다.

학창 생활에서 정말 친구가 필요 없을까? 물론 혼자서도 학교를 다닐 수 있지만 친구가 있다면 더 즐겁게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다.

나는 많은 수업을 팀플로 진행한다. 학습효과 면에서도 좋지만 어차피 사회에 나가서 취직하면 팀플을 하지 않고는 살 수 없으니 지금 먼저 적응하게 해주자는 의미도 있다. 학창 생활 중 친구를 사귀는 가장 공식적이고 빠른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팀플은 힘들다. 나도 안다. 과제를 하자고 하면 어떤 학우들은 연락을 받지 않기도 하고, 하기로 한 거 안 해 오고, 만나기로 한 약속을 펑크내기도 한다. 그러고도 발표평가 시간에는 아무렇지 않게 참석해서 점수를 받아내는 얌체족도 있다. 학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 괴롭다. 교수연구실로 항의하러 찾아오는 학생들도 있다. “쟤랑 같은 점수 받기 싫어요!”

그래서 나는 저학년 때부터 팀플 적응 연습을 시킨다. 첫 번째 과제는 2명이 한 팀, 두 번째 과제는 4명이 한 팀, 세 번째 과제는 6명이 한 팀이 되도록 구성한다. 매번 팀멤버가 달라지기 때문에 괜한 잔꾀를 부렸다가는 다음번 팀빌딩 때 끼워주지 않을 테니 웬만하면 다들 열심히 한다.

3~4학년 고학년 수업은 같은 팀으로 한 학기를 쭉 이어가게 한다. 이때는 저학년 때 함께했던 학우들의 성향과 특기를 알게 되었기 때문에 팀플이 덜 괴롭다. 동료들끼리 스스로 점수를 평가하는 제도를 활용해서 팀에 무임승차하는 것을 예방한다. 고학년 과제는 난도가 높다 보니 힘든 과정을 동고동락하면서 없던 우정도 생기고 학창시절 추억도 쌓인다. 함께 고민하며 터득한 지식들은 혼강과 달리 머릿속에 각인되어 학습효과도 높다. 졸업 후 직장에서 인간관계를 형성할 때도 도움이 되고, 포트폴리오(작업 결과물)도 잔뜩 생긴다. 이렇게 좋은 팀플수업을 강력 추천한다.

남민경(인제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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