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전문법인 BLT 변리사들이 '돈이 되는 기술'을 정리해드립니다.

세계 경제가 반복되는 공급망 충격에 직면하면서 해상 물류의 예측 가능성과 효율성 확보가 기업 생존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팬데믹, 지정학적 갈등, 운하 봉쇄 등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지속되자 실시간 선박 추적, 도착 시간 예측, 항만 혼잡 회피와 같은 기술 수단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그러나 기존 시스템은 선박의 위치, 기상, 항만 상황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기 어렵다. 데이터 지연과 단절로 인해 도착 예측 오차가 평균 12~24시간까지 발생하는 비효율도 고착화됐다.
해상 물류 디지털화의 흐름 속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인 1위 머스크(Maersk)와 2위 MSC 등은 인공지능(AI) 기반 예측 기술 도입 속도를 높이고 있다. 머스크는 캡틴 피터(Captain Peter) 플랫폼으로 선박의 운항 상태, 기상 변화, 컨테이너 흔들림 등을 AI로 실시간 분석해 고객에게 위험요소 정보를 제공한다. MSC는 항차 간 지연 패턴을 AI로 분석해 고객 대상 도착 시간 예측(ETA) 정확도를 30% 이상 향상시켰다. 이처럼 주요 해운사는 물류 흐름 전체를 가시화했다. 또 고객사의 재고 관리 및 생산 계획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도구로 AI 해상 물류 솔루션을 적극 도입하는 중이다.


해상 물류 최적화의 핵심 기술은 실시간 선박 자동 식별 장치(AIS. 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 데이터와 위성 이미지, 항만 혼잡도 정보 등을 통합 분석하는 AI 알고리즘에 있다. 최근에는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머신러닝 기반 도착 시간 예측 기술이 표준처럼 도입됐다. 여기에 클라우드 상에서 대규모 선박 항로 패턴을 학습한 시계열 예측 모델이 활용된다. 일부 솔루션은 도착지 항만의 정박 지연을 사전에 예측해 경유지 조정 또는 항차 최적화를 제안하는 수준까지 진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단순 추적에서 벗어나 공급망 전체의 능동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기술로 확장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국내 기업이 씨벤티지㈜다. 씨벤티지는 독자적인 AI ETA 엔진과 해상 물류 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 세계 선박의 위치, 항만 혼잡도, 날씨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도착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은 AIS 실시간 변동과 과거 항로 패턴을 학습해 기존 대비 최대 40% 이상 높은 도착 예측 정확도를 구현했다. 씨벤티지는 글로벌 해운사 및 대형 화주와 협업을 확대했다. 이어 탄소배출 감축 분석까지 기능을 확장해 기술 외연을 넓히고 있다.

해상 물류 최적화 기술은 향후 항만의 스마트화, 무인 운항선박, ESG 물류지표와 연계돼 고도화할 전망이다. AI 기반 ETA 기술은 향후 내륙 물류와 연계한 멀티모달 공급망 전체로 확장될 수 있다. 위성 데이터와 결합한 지구 규모의 물류 매핑 플랫폼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아태지역과 유럽연합 중심으로 '해상 물류 디지털화 의무화' 규제가 논의되면서 AI 예측 솔루션은 단순 효율을 넘어선 필수 인프라로 재정의되고 있다.
AI 기반 해상 물류 최적화 기술을 개발할 때 지식재산권(IP) 보호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핵심 기술을 기능별로 세분화하고 분할·계속 출원해 복수의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 선박 도착 예측 알고리즘, 해양기상 데이터 정규화 기술, 실시간 도착예정시간 재계산 로직, 연계 API 모듈 등 요소별로 특허를 분할해 출원해야 한다. 초기 핵심 특허를 확보한 뒤에는 연속 분할을 통해 기술 포트폴리오를 수직으로 확장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단순한 예측 정확도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동작–효과' 기반의 청구항 구조로 항만 혼잡도 감소, 컨테이너 회전율 향상, 물류비용 절감 등 정량적 효과까지 포함시켜 권리 범위를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머스크, MSC 등 글로벌 선도 기업의 공개 특허를 철저히 분석하고 특허 침해 분석(FTO)을 확보해 시장 진입 위험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핵심 알고리즘에 유사성이 존재하면 이를 회피 설계하거나 상위·하위 개념으로 기술을 차별화해 견제 특허를 구축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특히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플랫폼으로 제공되는 경우 API 연동 기술, 사용자 대시보드 구조, 클라우드 기반 예측 학습 구조 등은 저작권 등록과 함께 소프트웨어 특허를 병행 출원하는 방식이 적합하다.
향후 확장 가능성을 고려한 포괄적 특허 설계도 중요하다. 해상 물류 최적화 기술은 궁극적으로 철도·항공 연계 공급망관리(SCM), 스마트 항만 시스템, 무인 운송 자동화와 통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술의 플랫폼화와 복수 산업 적용 가능성을 반영한 범용 특허 설계를 초기부터 진행해야 시장 내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각국의 데이터 주권 및 개인정보 규제와 연계된 컴플라이언스 요소까지 특허 설계 시 고려해야 한다.

특허법인 BLT는 2025년 현재 2000여개 이상의 혁신 스타트업이 선택한 파트너로 지식재산권(IP) 확보 및 대응전략수립은 물론 투자유치, 기술특례상장 등 IP를 활용한 비즈니스 지원을 통해 기업의 성장과 성공을 함께 해왔다.
윤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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