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완 사망 36일 만에 장례…회사, 유족 요구 수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에서 26년을 미등록 이주아동으로 살다 중대재해로 목숨을 잃은 강태완(32·몽골명 타이왕·한겨레 연재 '호준과 호이준 사이에서' 주인공)씨의 장례가 사망 36일 만에 치러진다.
지난 10일 오후 에이치알이앤아이(HR E&I, 전북 김제) 사쪽은 태완씨의 어머니를 만나 유족 쪽의 요구를 수용했다.
유족은 한달 넘도록 태완씨의 장례를 미룬 채 회사의 공개 사과 등을 요구해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늦었지만 이제라도 밝은 곳으로”
아들이 고생해 얻은 비자 반납하며 눈물

한국에서 26년을 미등록 이주아동으로 살다 중대재해로 목숨을 잃은 강태완(32·몽골명 타이왕·한겨레 연재 ‘호준과 호이준 사이에서’ 주인공)씨의 장례가 사망 36일 만에 치러진다.
지난 10일 오후 에이치알이앤아이(HR E&I, 전북 김제) 사쪽은 태완씨의 어머니를 만나 유족 쪽의 요구를 수용했다. 올해 3월부터 이 회사 연구원으로 근무해온 태완씨는 지난달 8일 국책사업으로 개발 중이던 텔레핸들러를 테스트하다 이 차량과 진행 방향 뒤쪽에 야적돼 있던 중장비 사이에 끼어 생명을 잃었다. 유족은 한달 넘도록 태완씨의 장례를 미룬 채 회사의 공개 사과 등을 요구해왔다.
에이치알이앤아이는 유족과의 합의에 따라 회사 차원의 공식 사과문을 이달 31일까지 누리집에 게시한다. 경찰과 고용노동청의 수사·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유족의 산재 신청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도 유족 의견 반영을 약속했다. 유족은 테스트 차량의 긴급정지 기능 우선 개발(태완씨는 제동장치를 미장착한 테스트 차량이 경사로에서 멈추지 않고 밀리면서 사망)과 장비 운용 때 충분한 안전 공간 확보(차량에 밀려 10여m 뒷걸음친 태완씨는 테스트 전 미리 이동 배치되지 않은 중장비 사이에 압착), 수립된 재발방지 대책의 유족 대리인 확인을 요구했다.
태완씨 사망 뒤 어머니와 그의 체류자격 취득을 도와온 이주인권단체 활동가, 전북의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고용노동청 전주지청 기자회견과 회사 앞 팻말시위, 추모 집회 등을 열어 회사의 책임 있는 사태 수습과 당국의 엄정한 수사·조사를 촉구해왔다.

익산 원광대병원에 안치돼 있는 태완씨는 13일 오전 회사 앞에서 마지막 작별인사를 한다. 8개월간 살았던 기숙사를 들른 뒤 운구차는 한국 입국 이후 그가 줄곧 생활해온 경기도 군포로 올라간다. 그가 공부했던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14일 원광대 산본병원 장례식장에서 추모객을 만날 예정이다. 16일 발인한다.
어머니 이은혜(몽골명 엥흐자르갈·62)씨는 “60년 넘게 살면서 괴로운 순간이 많았지만 아들이 죽고 지난 한달간은 하루하루가 미칠 것처럼 힘들었다”며 “늦었지만 이제라도 춥고 어두운 곳에 누워 있는 아들을 밝고 따뜻한 곳으로 보내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12일 오전 화장터 제출 서류를 떼러 출입국센터에 찾아간 어머니는 태완씨의 외국인등록증(거주비자) 반납을 요구받고 울었다. “이 비자 받겠다고 아들이 그 고생을 했는데 유품으로 보관하지 못해 슬프다”며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남겼다.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 국회의원들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추모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원인에 대한 명확한 조사와 중대재해 예방대책 마련, 이주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나경원 “윤석열 담화 의미 곱씹어야…한동훈 언행, 너무 가벼워”
- “명백한 내란죄, 1개월 안 걸린다…윤석열 탄핵안 더 압축해야”
- ‘의원직 박탈’ 조국 “잠시 떠나지만…맑은 사람 돼 돌아오겠다” [영상]
- 권성동 “여전히 탄핵 부결이 당론…바꾸려면 3분의 2 동의 필요”
- “정! 말! 대다나다!!” 정영주·이승윤 등 연예인들도 윤 담화에 혀 내둘러
- [속보] ‘내란·김건희 특검법’ 국회 통과…국힘 이탈표 속출
- 조경태 “이제 윤석열씨라 하겠다…쌍욕할 정도로 국민 분노케”
- ‘소방관’ 곽경택 감독 호소 “동생의 투표 불참, 나도 실망했다”
- 탄핵으로, 좋아 빠르게 가! [한겨레 그림판]
- [속보] “계엄 전 윤 만난 것 확인”…경찰청장·서울청장 구속영장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