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게이밍기어가 시장을 강타했을 때,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제품 자체의 걸출한 성능도, 지금처럼 편한 사용감도 아니었다. 학교 컴퓨터실이나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회색 대신 시크한 블랙에 LED로 수놓아진, 그야말로 게임 세상으로 떠나기 위한 '장비'와도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한 2~3년 전쯤부터, 복고풍이라고 부르기도 좀 부끄러울 정도의 짧고 굵은 역사를 자랑하는 분야임에도 앞서 언급한 "학교 컴퓨터실이나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그 색상들이 갑작스레 인기를 끌더니 이는 생각보다 오랜 기간 유효하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흐름에 개인용 주변기기 전문기업 로지텍에서도 자사의 인체공학 버티컬 무선 마우스, 'Lift(리프트)'의 신규 색상 제품을 선보였다. '웜 그레이(Warm Gray)'라는데, 컴퓨터실 그레이라던가 사무실 그레이가 아니라 살짝 아쉽긴 한데 제품을 보면 영락없이 그 추억의 색상이다.

그 외에도 무소음 클릭, 고속 모드와 정밀 모드를 자동으로 전환하여 문서 작업부터 세밀한 편집 작업까지 효율적으로 돕는 스마트 휠,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한 커스터마이징과 DPI 설정 등 개인 맞춤형 사용이 가능하다. 업체와의 미팅이 잦은 업무 특성상 종종 이 제품을 보는데, 내향인이라 "한 번만 쥐어봐도 돼요?"는 얘기하지 못했다.
로지텍의 리프트를 궁금해할 사람들도 많겠지만, 근본적으로 버티컬 마우스에 대한 궁금증은 써봐야 해소될 것 같다. 인체공학이라고 해서 뭔가 엄청 비쌀 것만 같은데, 나름 10만 원이 되지 않는 가격에 취급하고 있으니 궁금한 사람이라면 한 번 관심을 가져볼 만한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