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면 돈 걱정이 가장 클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들 합니다. 70대 어른들에게 가장 견디기 힘든 순간을 물으면 의외의 답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돈이 없는 것보다 더 서러운 순간이 따로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장면들이 그렇게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말을 꺼냈는데 아무도 듣지 않을 때
모임에 나가 한마디를 꺼냈는데 대화가 그대로 흘러가 버릴 때가 있습니다. 누구도 대꾸를 하지 않으면 다음 말을 잇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런 자리가 몇 번 반복되면 아예 입을 다물게 됩니다. 돈이 부족한 것은 참을 수 있어도 존재가 지워지는 느낌은 오래 남습니다. 그래서 말수가 줄어드는 어른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몸이 아픈데 알릴 곳이 마땅치 않을 때
밤에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지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누구에게 연락하느냐입니다. 자식은 바쁠 것 같고 친구는 부담을 줄 것 같아 망설이게 됩니다. 결국 혼자 참고 아침을 기다린 경험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밤의 막막함이 통장 잔고보다 훨씬 무겁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증상이 이어질 때는 참지 말고 진료를 받아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자식 앞에서 눈치를 보게 될 때
자식 집에 갔다가 말 한마디를 고르고 고르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오히려 참견처럼 비칠까 조심하게 됩니다. 손주 이야기를 꺼냈다가 분위기가 굳으면 그날 내내 마음이 무겁습니다. 내 집처럼 편했던 관계가 손님처럼 바뀐 것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그 서운함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옅어지지 않습니다.

비참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대부분 돈이 아니라 관계에서 옵니다.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견딜 만해집니다.오늘 안부를 물을 사람 한 명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건 전화 한 통이 그 순간을 줄여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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