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다음은 누구? 트럼프가 찍은 부통령은 "마두로 석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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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로 베네수엘라는 국가원수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초유의 궐위 상황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대화할 차기 지도자 감으로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지목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마두로 대통령의 즉각적인 석방을 주장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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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직 거부·마두로 석방요구
반미전선 꾀하는 집권여당과 환호하는 야권
"베네수엘라 혼란, 끝이 아니라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로 베네수엘라는 국가원수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초유의 궐위 상황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대화할 차기 지도자 감으로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지목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마두로 대통령의 즉각적인 석방을 주장하고 나섰다. 과거 미국이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인 전쟁처럼, 이번 사태가 베네수엘라 정치 혼란의 '끝'이 아닌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로드리게스 부통령 지목했지만…당사자 반발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안전하고 적절한 권력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우리가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해 "베네수엘라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우리(미국)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의향이 있음"을 피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같은 시간 국영방송에서 미국이 '내정간섭을 위한 납치 작전'을 벌였다고 규탄했다. 그는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며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마두로 단 한 명뿐"이라고도 주장했다.
여당 및 정부 인사들도 미국을 비난했다. 데니스 소토 연합사회당 후보의원은 본보에 "정권교체는 없을 것"이라며 "베네수엘라는 주권과 독립을 수호하기 위한 새로운 무장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했다. 헥토르 로드리게스 교육부 장관은 본보에 "미국에 납치된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주권과 국제법 존중의 상징"이라며 "우리는 연대해 자유의 역사, 주권과 존엄성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곤살레스 중심으로 결집하는 야권…"베네수엘라 재건 준비돼"

반면 야권에선 이번 사태를 정권 탈환의 기회로 보고 있다. 베네수엘라 야권 정치인 중 국제적으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인물은 10여 년간 마두로 독재정권에 대항하는 민주화 운동을 펼친 공로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마차도가 "(베네수엘라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폄하했다. 마차도도 이를 인식한 듯 에드문도 곤살레스 전 주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대사의 취임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곤살레스 전 대사는 2024년 대선에 출마했다가 패배한 후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며 불복하고 스페인에 머물고 있다. 곤살레스 전 대사는 마차도의 성명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며 "우리는 베네수엘라를 재건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미국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면 보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접근으로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이라크 전쟁 등이 초래한 정책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이언 버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미주국장은 블룸버그 통신에 마두로 정권에 충성스러운 지지자가 많이 남아있다며 "장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이양이 잘 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이유"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국방부(전쟁부)에서 전력개발 및 신흥역량 담당 차관보를 지냈던 마이클 호로위츠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새 정부로의 권력 이양'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든 것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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