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공화국 여행기!

남아프리카 공화국 여행기!

저는 삼주 전쯤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다녀왔습니다!

유튜브 등에서 치안 등이 너무 좋지 않다고 하길래 처음에는 가기가 싫었으나,

다녀오고 난 뒤에는 가보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남아공까지 가는 길은 아주 험난합니다.

이코노미 기준으로 150부터 왕복 항공권을 구할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는 에티오피아 항공을 타고 인천 - 에티오피아 - 남아공을 가는 경로 (150~)와

카타르 항공을 타고 인천 - 카타르 - 남아공 을 가는 경로(170~)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제 친구들이 에피오피아 봉사를 다녀온적이 있었는데, 에티오피아항공은 너무 비추를 해서 카타르 항공을 타고 다녀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카타르 항공을 타면 200만원 가량의 항공료가 발생하나, 경유를 하루정도 하면 싸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중동쪽은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를 잇는 항공 허브 도시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경유 프로그램이 매우 잘 되어있었습니다.

고급 호텔들도 1박에 2만원부터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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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까지 가는데 대략 10시간이 소요됩니다.

기내식은 두끼가 나오며, 조식 한 번, 저녁 한 번이 제공됩니다.

호불호 없이 맛있었던 치즈 오믈렛입니다. 

원래 비행기를 타면 맥주를 먹고 뻗어버리는데, 비행기에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서 화장실 가기도 불편할거같아서 술은 자제했습니다.

카타르 항공의 망고주스가 걸쭉하니 아주 맛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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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항공의 마스코트 곰인형입니다.

면세점 구역에 위치하고있습니다.

하루 경유인데 왜 면세점 구역에 들어갔을까요? 

어라이벌로 들어갔어야 했는데, 실수로 환승으로 들어갔습니다.

공항이 너무 넓어서 한참 헤메고 공항을 탈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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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 채도가 상당히 낮습니다. 

보통 중동 경유는 두바이를 많이 한다고 알고있기 때문에, 

카타르를 다시 올 일이 있을 것 같지 않아, 하루의 시간을 최대한 알뜰하게 쓰기로 했습니다.

바로 투어를 예약한 것이죠. 

공항에서 진행하는 저렴한 시티 투어도 있지만, 해당 시티투어는 박물관 미술관 랜드마크 위주로 돌기 때문에, 

저는 사막 투어를 진행하는 투어를 별도로 예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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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딱 가서 낙타도 타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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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오프로드 라이딩도 하고 돌아왔습니다.

독일인 부부 두쌍이 은퇴 후 크루즈 세계일주를 하고 있었는데, 그분들이랑 같이 진행했습니다. 

해당 기간동안 계엄령 사태가 일어났는데, 저는 별 감흥이 없었으나, 외국분들이 더 놀라하시더라구요.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바로 정치적인 이슈를 물어보는데, 해당 분야 어휘가 너무 어렵고, 정치도 잘 몰라서 대화하기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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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를 배웅하고 저는 혼자 카타르 야시장을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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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국가 답게 금지하고 있는 것들이 많지만, 관광객들 대상으로는 조금 자유로운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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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람이 없는 식당에 들어가, 그나마 읽을 수 있었던 rice와 BBQ 플래터를 시켰습니다. (한화 3만원)

와 근데 맛이 진짜 충격적이었습니다. 

중동이나 동남아시아의 기름진 밥에는 익숙해서 밥은 먹을 수 있었으나 ,

오른쪽의 고기는 이게 무슨 고긴지 짐작도 안되고 잡내가 너무 심했습니다. 

그래도 어찌저찌 배는 채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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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사원과 그 앞의 "공유 자전거 희망편"을 본 뒤 

다시 남아공을 향해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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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내 버거 + 술한잔 (10만원)

입니다. 

산유국답게 택시를 한 삼십분 탓는데 택시비가 만원도 안나옵니다.

공항에서 햄버거 10만원 내고 먹을바엔 그냥 시내까지 택시타고 나가서 먹고 들어오는게 훨씬 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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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에 도착하자마자 미친 날씨가 반겨줍니다.

일주일 내내 날씨요정이 열일해서 너무 동네가 예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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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묵는 호텔은 위의 인스타그래머블? 한 보캅이라는 동네 근처에 있었습니다.

치안에 대한 걱정이 좀 컸어서, 꽤 비싼 동네를 예약했는데, 알고보니 이동네가 좀 우범지역이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일주일 내내 노숙자가 구걸 한번 시도한거 빼고는 위험한 건 없었습니다.

오히려 저는 LA나 미국 중부가 더 무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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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간식으로 베이글에 아이스 라떼 시켰습니다. (8천원)

이나라에서 아이스 음료는 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나오자마자 녹아버려요.. 

한국에서는 아직 베이글이라 하면 크림치즈, 잼 등을 발라먹는게 주류인거같지만, 

해외에서는 점점 샌드위치마냥 아보카도 연어 같은걸 넣어먹는게 주류로 변하는거같아요,

뉴욕이나 LA에서도 유명한 베이글 메뉴를 살펴보면 항상 연어가 들어가있더라고요.. 

LA 여행을 계획하면서 이게 뭔맛이지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고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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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바로 스테이크를 먹었습니다.

티본 750g + 크림시금치 + 와인 두잔 해서 6만원 나왔습니다.

아프리카 소 맛있습니다. 

최근에 울프강 스테이크 갔다가 고기 구워주는거 보고 실망을 금치 못했는데, 

진짜 고기 굽기가 예술입니다. 

개인적으로 티본 굽기가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안심은 부드럽게, 등심은 기름지게 잘 익혀주었으며, 750 그램도 한국식 750그램이 아니라 이정도면 한국에선 1kg 사이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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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 오렌지 주스를 사봤습니다. 

아프리카라 그런지 오렌지주스에 신맛은 없고 달기만 해서 좋았습니다. 한 1천원~ 2천원 사이였던거같은데, 유리병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줍니다. 

다음날엔 호텔 뒤로 보이는 산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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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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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둥근것도 한번 확인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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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걸터앉아 한시간동안 멍때렸습니다.

도시락 바구니를 싸온 커플들도 보이고,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보입니다.

내일 갈 희망봉이 저기 어디쯤일까 생각하며, 자연의 위대함을 한번 느꼈습니다.

이 산이 도시 한가운데에 있는 테이블 탑 마운틴인데, 위의 평지가 거의 왕복 두시간 거리라고 하더군요 

끝까지는 못 갔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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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찍혔네요, 신기합니다. 

틱톡을 찍는 언니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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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에서도 아이스크림을 파는군요 (똥 아님, 8천원) 

아니나 다를까 시키자마자 녹아버립니다.

슬슬 내려와서 시티 투어 버스를 탔는데, 아뿔싸 방향을 반대로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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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짜피 한바퀴 돌겠지 하고 멍때리면서 가다보니, 케이프타운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캠프스베이가 나옵니다.

사실 출장이 아니라면 여기에 머무는게 좋아보입니다. 

바다도 너무 예쁘고, 바다도 차가워서 미역같은것도 잘 안보이고, 

날씨는 너무 좋고, 

백인들은 웃통까고 뛰고있고, 엄청 큰 개들도 많이 보이고, 

완전 휴양지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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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권 국가에서 신행 원하는 1순위가 남아공이라던데, 진짜 너무 좋습니다.

시간만 좀 더 있었고, 시티 투어 버스를 반대로 탄 것만 아니라면 내려서 일광욕도 하고 마라톤도 슬쩍 따라해보고 바다도 들어가봤을텐데, 제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사진만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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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색 5번에서 타서 테이블탑 마운틴이 빨간색 7번인데, 다시 5번으로 가는게 아니라 지금 시계방향으로 빨간 노선을 따라 돌고있습니다. 

중간에 종점에서 내리고 다시 타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시티 투어 버스는 종일권이기 때문에, 기다려서 다시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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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는 랍스터 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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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두잔을 먹고 뭔가 허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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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맥주 한잔과 랍스터 버거를 하나 더 시켰습니다. 

또 시키니까 싸갈거냐고 묻길래 먹고간다고 하니까 따봉을 날려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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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에는 007 스카이폴을  찍었다던 채프먼스 피크 도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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뗑컨 (가까이서 찍으니까 징그러워용)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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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와 작은 타조와 병아리? 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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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마가 널려있는 이쁜 바다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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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가족과 통행료 걷는 원숭이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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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보다 작은 생쥐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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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너리까지 보고 왔습니다.

남아공이 와인도 유명해서 와이너리 투어 상품도 정말 잘 구성되어있더라구요!! 

술 좋아하시면 와이너리 마을도 정말 이쁘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신혼여행 1주일~2주일 코스가 정말 깔끔하게 나오는 동네인거같아요

중동에서 한 이틀 묵으면서 경유 구경을 하고 

남아공에서 하루는 시티투어 하루는 희망봉 하루는 사파리 하루는 와이너리 중간중간 휴식 좀 넣고

경로가 가능하다면 모리셔스 가서 휴양까지? 

정말 기가 막힌 동네입니다.

최근 유튜브나 공중파에서 남아공을 위험하게 묘사해서 관광객들이 코로나 이후로 확 줄었다는 한인 가이드분의 푸념을 들으며 투어를 마무리하고, 

저는 다시 카타르를 거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남아공 진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위험성은 도심지 큰길 우버만 타서 그런지 별로 느끼지 못했습니다만,

혼자 다니는 남성 여행객들은 간간히 봤는데, 혼자 다니는 여성 여행객들은 없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