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9 브르노] 렌즈 찢어져도 3점슛 문제 無! 정현의 감각과 현지 매니저의 신속 대처

브르노/배승열 2025. 7. 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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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에이스를 지킨 키다리 아저씨가 있다.

지난 18일 체코 브르노에서 열린 2025 FIBA U19 여자농구 월드컵 9-16위 순위 결정전에서 대표팀은 브라질을 87-80으로 이겼다.

19일 오전에 만난 대표팀 에이스 정현은 "지치고 피곤한 느낌이지만 브라질과 경기에서 이겨서 마음이 편하다. 경기 후 감독님과 코치님들 그리고 선수 모두 좋아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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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브르노/배승열 기자] 대표팀 에이스를 지킨 키다리 아저씨가 있다.

지난 18일 체코 브르노에서 열린 2025 FIBA U19 여자농구 월드컵 9-16위 순위 결정전에서 대표팀은 브라질을 87-80으로 이겼다. 대회 첫 승리 소식을 전한 대표팀은 19일 밤 11시(한국 시간) 나이지리아와 9-12위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이민지(우리은행)가 28점(3P 4/8)으로 팀 득점을 책임졌다. 여기에 정현(하나은행)이 38분 21초 동안 19점(3P 4/9) 4리바운드 8어시스트 4스틸로 공수에서 팀을 지탱했다. 정현은 지금까지 5경기 평균 12.4점 5.2리바운드 3.2어시스트로 팀 내 1위를 기록 중이다.

19일 오전에 만난 대표팀 에이스 정현은 "지치고 피곤한 느낌이지만 브라질과 경기에서 이겨서 마음이 편하다. 경기 후 감독님과 코치님들 그리고 선수 모두 좋아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미국, 이스라엘, 헝가리와 예선에서 모두 패한 대표팀은 16강 캐나다와 경기에서도 졌다. 하지만 앞선 3경기와 달리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다음을 기대하게 했다. 반면 왜 처음부터 이렇게 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정현은 "처음부터 16강 캐나다전, 순위 결정전 브라질전과 같은 경기를 했으면 예선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계속 남았다. 특히 이스라엘전이 계속 생각난다. 지금과 달리 처음부터 다 같이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고 이야기했다.

대표팀의 첫 승리 뒤에는 보이지 않은 서포트의 힘도 있었다. 바로 현지 팀 매니저 얀 스벨링가. 얀은 대회 기간 대표팀과 함께하며 현지에서 필요한 일을 도와준다. 선수단의 빠른 현지 적응과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다. 특히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그의 발 빠른 대처를 볼 수 있었다.
정현은 1쿼터 중반 상대 선수와 충돌하며 렌즈가 빠졌다. 벤치로 돌아온 정현은 렌즈 상태를 확인했지만 이미 찢어진 탓에 다시 착용할 수 없었다. 이때 현지 매니저 얀이 이효열 팀 닥터와 신속하게 연락을 주고받으며 호텔에 보관 중이던 정현의 여분 렌즈를 구해왔다.

렌즈를 교체한 정현은 곧바로 시력을 회복했고, 덕분에 마지막까지 코트를 지키며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얀의 빠른 대처 덕분에 경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승리 후 선수단과 함께 승리를 만끽하고 축하를 나누는 모습도 있었다.

정현은 "금방 렌즈를 가져다주셔서 다시 끼고 경기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렌즈가 호텔에서 체육관(차로 10분)으로 오기 전까지 정현은 제대로 보이지 않은 불안정한 시력으로 코트를 지켰다. 3점슛을 넣기도 했지만, 패스를 받지 못하는 실책 장면도 있었다.

"슛은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던졌는데 들어갔다"고 말한 정현은 "문제는 실책이었다. 분명 내 앞에 볼이 없었는데 손에 닿고 나갔다. 어이없는 실책이 나와 파울로 끊었다. 렌즈가 끝까지 안 오면 어떡하지 걱정했고, 방해만 될 수 있기에 차라리 벤치에 있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급박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대표팀 첫 승리 뒤에는 코트 밖에서 보이지 않은 힘이 있었다. 대표팀의 다음 경기는 19일 밤 11시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대표팀은 9-10위 순위 결정전으로 향한다.
▲렌즈가 빠진 상태에서도 슛을 던져 성공하는 정현의 모습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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