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공개매수 시 연이자만 1800억…부채비율 95%”[마켓인]

허지은 2024. 10. 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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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오늘(4일)부터 자사주 공개매수를 개시하는 가운데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고려아연의 대항 공개매수로 2조 7000억원을 차입하면 연 이자만 1860억원에 달한다"며 "회사는 물론 주주들에게까지 적지 않은 피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MBK파트너스는 "2조 7000억원 차입금으로 대규모 자사주를 취득한다면 고려아연이 향후 5년간 계획하는 약 14조원의 투자 재원 마련에도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며 "회사의 성장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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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공개매수로 차입금 2.7조 늘어”
“자사주 취득 후 순자산 7.1조로 감소”
“기업가치에 대한 주주 몫 그만큼 줄어”
(왼쪽부터)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최윤범 회장, 조현범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오늘(4일)부터 자사주 공개매수를 개시하는 가운데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고려아연의 대항 공개매수로 2조 7000억원을 차입하면 연 이자만 1860억원에 달한다”며 “회사는 물론 주주들에게까지 적지 않은 피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MBK파트너스는 이날 자료를 통해 “최대 7%의 고금리의 2조 7000억원 차입금으로 진행되는 최윤범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배임 등 법적 리스크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고려아연의 대항 공개매수로 △차입금 증가 △부채비율 상승 △이자 부담 △순자산 감소 등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 측은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오는 23일까지 자사주 121만5283~372만6591주(5.87~18.0%)를 공개매수한다. 투입 금액은 고려아연이 2조 6634억원, 베인캐피탈이 4300억원으로 총 3조 1000억원 규모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2조 7000억원 대규모로 자사주를 취득하게 되면 고려아연 순자산이 27% 가량 감소한다”며 “상반기말 순자산은 9조 8000억원 정도지만, 자기주식 취득 후 순자산은 7조 1000억원으로 축소된다. 순자산이 감소하면 기업가치에 대한 주주의 몫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또 상반기말 36% 수준이던 고려아연 부채비율이 9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MBK파트너스는 “자사주 공개매수 조달을 위해 최근 공시한 바에 따르면 기업어음(CP) 발행 4000억원에 2조 7000억원 차입금이 더해져 부채비율이 95%에 가까워질 것”이라며 “‘순차입금/EBITDA’도 1.73배로 높아져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에도 대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입금에 따른 이자 부담도 연간 18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됐다. MBK파트너스는 “추가 이자비용만 약 186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그만큼 고려아연 순이익도 약 4130억원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자기주식 소각을 통해 주식 수 320만9009주 감소를 감안하면 주당 순이익도 2만 3624원으로 약 12.5%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2조 7000억원 차입금으로 대규모 자사주를 취득한다면 고려아연이 향후 5년간 계획하는 약 14조원의 투자 재원 마련에도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며 “회사의 성장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MBK파트너스·영풍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을 해하는 배임 행위에 해당한다며 지난 2일 공개매수절차중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허지은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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