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L만도의 올 1분기 신규 수주액의 59%는 현대차그룹(HMG) 물량으로 집계됐다. 2대 수요처인 GM의 발주 부진, 정체된 중국 매출로 인해 매출 다각화 전략이 효과를 보지 못했다.
29일 HL만도에 따르면 올 1분기 신규 수주액은 2조5000억원이다. 연 초 제시한 연간 수주 목표(13조7000억원)의 18% 수준이며 지난해 동기(6조2000억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이중 미국 제조사(OEM) 납품 비중은 11%에 그쳤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31~33%)의 30%에 불과하다. 원인은 2대 수요처인 GM의 부진한 성적이다. 올 1분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7% 급증했지만 HL만도 제품을 사용하는 차종 생산은 크게 줄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GM의 자국 전기차(BEV) 생산량은 2023년 1분기 44만1000대 △2024년 43만3000대 △2025년 36만3000대로 줄었다. 올 하반기에는 신모델 출시 및 판매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관세여파, 미국 내 경기 불안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다.

2대 수요처의 발주 감소는 현대차그룹(HMG) 의존도 확대로 이어졌다. 1분기 신규수주 중 59%가 현대차 물량이다. 신규수주 기준으로 보면 한때 40% 초반 수준으로 낮췄던 현대차 비중은 지난해 3분기 44%, 4분기 48% 등으로 점차 확대됐다.
비중은 확대됐지만 현대차 발주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아니다. 올 1분기 수주 총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40%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수주 감소 속에서 현대차그룹 매출은 안정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매출 다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중국 로컬 제조사(지리) 물량 확대다.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HL만도 중국 매출은 지난 5년간 꾸준히 2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과 지난해 매출을 비교하면 1조원 이상 금액이 늘었다.
특히 2세대 통합 브레이크 시스템(IDB2) 공급 확대, R-MDPS(랙마운트 방식 파워스티어링), MoC(구동형 주차 브레이크) 등 전장화 부품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지난해에는 자동차용 모터 제조사 '만도브로제 일렉트릭 모터스'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성장 가능성 높은 중국 전기차 부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수요처 경우 하반기 반등이 예상되지만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며 "중국 로컬 물량 확대, IDB 2세대 신규 공급 개시 등이 수익성 개선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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