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택시 미터기속 ‘달리는 말’ 못보겠네…100년만에 ‘기계식’사라져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3. 1. 3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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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요금인상 직전 앱미터기 의무화
2019년 미터기 조정 때 불편 겪자 추진
기계식 병행 울산, 요금 조정으로 혼란
앱 미터기가 도입되기 전인 2019년 2월 18일 미터기 교체 작업 장소인 서울 마포구 난지천 공원 주차장에서 관계자들이 기계식 미터기 정보를 업데이트 하고 있다. 현재 도입된 앱 미터기는 일괄적으로 업데이트가 가능해 수작업이 필요 없다. [자료=연합뉴스]
‘달리는 말’로 표시되는 택시 기계식 미터기가 서울에서 모두 자취를 감춘 것으로 확인됐다. 1921년 바퀴회전 수에 기반한 기계작동 미터기가 최초로 도입된 지 100여년만이다. 서울시가 1일 택시비 인상을 앞두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미터기 설치를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에서 운행하는 모든 택시가 앱 미터기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22일 서울시의회가 택시비 조정안을 통과시키자, 한 달 뒤 서울시는 택시 여객자동차운송사업 개선명령으로 앱 미터기 설치를 의무화했다. 기계식 미터기 기반으로는 택시비 조정이 수월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9년 택시 요금 조정 때 서울시 택시들의 기계식 미터기를 조정하는 데 한 달이나 걸렸다”며 “작년에 이번 요금 조정이 결정되자 이를 명분으로 앱 미터기를 의무화해 이제 모든 택시가 앱 미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19년 2월 택시 요금을 인상하며 기계식 미터기 조정에 불편을 겪자 티머니와 손을 잡고 앱 미터기 도입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앱 미터기는 수작업으로 바뀐 요금을 조정해야 하는 기계식 미터기와는 달리 요금 조정 시간에 맞춰 일괄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미터기 오작동으로 인한 승객들의 부당 요금 우려와 같은 불편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달 택시 심야 할증요금을 조정하면서 앱 미터기 요금 조정 업데이트를 완료한 만큼, 이번 요금 인상 업데이트도 문제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수원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본부장은 “지난달에도 할증 조정 업데이트가 별다른 문제 없이 잘 됐으니 이번에도 문제가 생길 걱정은 안 하고 있다”며 “기사들도 앱 미터기에 만족감을 많이 느끼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기계식 미터기를 병행해 사용하는 타 지자체는 미터기 조정에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택시 기본요금을 인상한 울산은 기계식 미터기 조정을 위해 많은 택시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택시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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