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다진 엔씨소프트, 2025년 반등 기대감
바닥을 다진 엔씨소프트(이하 엔씨(NC))가 2025년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엔씨(NC)는 올 초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한 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경영 효율화에 성공한 가운데 신작 라인업 재정비와 외부 투자 등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실적 개선을 위해 가장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인력과 조직의 ‘슬림화’다. 엔씨(NC)는 기존 본사에 모든 인력과 기능이 집중된 형태로 높은 고정비성 인건비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2023년 인건비는 영업비용 전체의 절반에 해당하는 820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진행된 6개 자회사의 분사,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프로젝트 종료 및 희망퇴직 등으로 5000명에 달했던 엔씨(NC) 인력은 본사 기준 3000명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인력을 줄이면서도 개발력을 유지하기 위해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전환을 꾀한다. 10월 분사를 마친 2개의 자회사에 이어 2025년 2월 중 4개의 신설법인이 추가로 설립된다. TL, LLL, TACTAN(택탄) 등을 포함해 향후 개발할 신규 지적내산권(IP)의 경우 모두 스튜디오 체제 하에서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각 IP의 개발 정예 인력이 모여 독립적인 제작팀을 꾸리고, 빠른 의사결정을 토대로 전문성을 높여 개발력 강화에 집중한다.
2025년 출시될 신작 라인업은 기대감을 높이는 또다른 요인이다. 엔씨(NC)는 내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슈팅, 전략, 서브컬처’ 등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아이온2 △LLL △TACTAN(택탄) 등 엔씨(NC)가 직접 제작 중인 대작을 포함해 △빅게임스튜디오와 협업해 선보일 서브컬처 신작 ‘브레이커스’ △미스틸게임즈와 협업해 선보일 ‘타임 테이커즈’ 등 외부 스튜디오 투자를 통해 확보한 IP의 퍼블리싱도 계획돼있다.
중국 텐센트, 북미유럽 아마존게임즈, 동남아 VNG 등 유수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한 것도 긍정적이다. 각 지역별 서비스 노하우를 지닌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시장 특성에 맞는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럽은 북유럽 스웨덴 소재 ‘문 로버 게임즈’, 동유럽 폴란드 소재 ‘버추얼 알케미’ 등의 게임 스튜디오에 투자하며 엔씨(NC)가 직접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실제 시장에서도 엔씨(NC)의 변화 노력을 높게 평가하며 2025년 인건비 감소 효과와 신작 출시로 인한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엔씨소프트가 조직 개편을 통해 2025년 연간 1500억 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것”으로 추정했면서 “고정비 감소와 함께 2025년 출시할 신작에서 발생할 매출을 감안해야한다”며 목표 주가를 31만원으로 19.2%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희망퇴직, 스튜디오 분사, 적극적인 M&A 추진 등 회사의 구조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2025년 이후 라인업 변화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