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가 신형 미니밴 '시아(Xia)'의 수출형 모델 'M9'을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 시장을 첫 타깃으로 선정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BYD 시아는 지난해 가을 중국에서 양산형으로 첫 공개된 후 올해 1월부터 중국 내수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미니밴이다. 이번에 해외 시장용으로 공개된 M9은 시아의 기본 디자인과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소비자들을 겨냥한 몇 가지 변화를 적용했다.

수출형 모델인 M9은 중국에서 '시아'라는 이름 대신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한 'M9'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이는 해외 소비자들의 인지도와 발음 편의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멕시코 현지 BYD 웹사이트에는 이미 M9 전용 페이지가 개설되어 있어, 멕시코 시장을 첫 진출 지역으로 선택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외관 디자인은 중국 내수 버전과 거의 동일하지만, 라디에이터 그릴 위 크롬 장식에는 중국어 문자 대신 'BYD'라는 브랜드명이 새겨져 있다. 차체 크기도 전장 5,145mm로 중국 버전과 동일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M9의 실내는 기본적으로 시아의 디자인을 계승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BYD 시아에는 센터 콘솔 끝 부분에 내장된 확장형 냉장고, 1열 및 2열 시트의 열선 및 통풍 기능(일부 모델은 마사지 기능 포함), 뒷좌석 승객을 위한 천장 부착형 태블릿 등 고급 편의 사양이 제공된다.

안전 및 주행 보조 기능으로는 어라운드 뷰 카메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 제동 시스템,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등이 탑재되어 있다. 다만 멕시코 버전의 공식 이미지에서는 중국 모델에 제공되는 앞좌석 대시보드 내장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가 보이지 않아, 국가별 사양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BYD M9은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있다. 중국 버전의 경우 1.5리터 엔진이 156마력을 발휘하며, 전륜에 장착된 전기 모터는 272마력을 낸다.
공개된 성능 데이터에 따르면 M9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8.1초 만에 도달하며, 총 주행 거리는 945km에 달한다. 중국 내수 시장의 시아 미니밴은 20.39 kWh 또는 36.6 kWh 용량의 배터리로 제공되며, 각각 CLTC 기준 순수 전기 모드로 100km 또는 180km를 주행할 수 있다.
BYD M9 미니밴의 완전한 공개는 멕시코에서 6월 25일에 이루어질 예정이며, 이때 현지 가격도 함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에서 BYD 시아는 249,800위안에서 309,800위안(약 4,730만 원 ~ 5,860만 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다.
BYD의 서브 브랜드인 덴자(Denza)의 D9 미니밴도 이미 해외로 수출되고 있는 가운데, M9의 글로벌 출시는 BYD가 세계 시장에서 미니밴 세그먼트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특히 럭셔리한 내부 사양과 긴 주행 거리를 갖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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