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띄워주니 안일해졌나" 한화 오재원, 김경문 감독이 분노해서 교체한 이유

한화 이글스의 신인 오재원이 프로 무대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될 실수를 저질렀다. 23일 대전에서 열린 NC전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팀이 8-2로 크게 앞서고 있던 3회말, 오재원은 타구를 파울로 착각하고 1루로 뛰지 않았다. 문제는 그 타구가 홈플레이트를 맞고 페어 지역으로 굴러간 인플레이 타구였다는 점이다.

2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손주환의 133km 슬라이더를 친 오재원의 타구는 배트에 빗맞아 포수 바로 앞에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공은 홈플레이트를 맞고 앞으로 굴러갔고, 오재원은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은 채 파울 지역으로 몇 발짝 움직이다 멈춰 섰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1루로 달려갔지만 이미 늦었다. 포수의 송구로 아웃이 됐다.

김경문의 냉정한 판단

김경문 감독은 가차 없었다. 4회초 수비 때 오재원을 빼고 이진영을 중견수로 교체 투입했다. 경기 초반 선발 출장 선수를 교체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점이었다. 보통 5회까지는 뛰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부상도 아니었다.

다음 날 김경문 감독은 직접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어린 선수는 실수를 한다. 감독은 어렸을 때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고의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서 더 빨리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어렸을 때 뭐가 잘못되고 있는지를 선배들과 코치들이 빨리 가르쳐주면 되지만, 다 크고 나서 알려주면 모른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지금 재원이가 매스컴에 많이 나오고 있다.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주목받는 신인일수록 더 엄하게 가르쳐야 한다는 뜻이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순간 기본이 흔들리면 안 된다는 경고였다.

차세대 중견수의 그림자

오재원은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고교 3년 동안 타율 0.421, 57도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손혁 단장이 직접 이름을 부르며 차세대 중견수로 점찍은 선수였다.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뒤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연습경기 10경기에서 11안타로 한화 타자 중 최다 안타를 기록했고, 시범경기에서도 11경기 10안타 타율 0.263으로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박재홍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타격에서 처음 준비 자세가 굉장히 잘 갖춰져 있어서 적응을 잘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수비도 프로의 타구 속도에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빠르다고 칭찬했다. 김서현도 재원이는 신인인데 야구에 대한 생각이 많고, 연습경기 타율도 계산할 정도로 열정적이라고 말했다.

가장 확실한 가르침

김경문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오재원을 향한 취재진의 관심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어린 선수를 너무 띄워주면 부담된다는 것이었다.

파울인지 페어인지 확인하지 않고 1루로 뛰지 않는 습관은 프로 무대에서 단 한 번도 용납될 수 없는 플레이였다. 김경문 감독은 그것을 19살 루키에게 지금 당장 가르쳤다. 교체는 벌이 아니었다. 가장 확실한 가르침이었다.

교체된 오재원은 경기 도중 더그아웃에서 누군가로부터 한참 혼나는 듯한 장면도 중계 화면에 잡혔다. 67세 명장의 냉정한 판단이 19살 루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갔을지는 앞으로의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오재원이 이날의 교훈을 가슴에 새기고 정규시즌 그라운드에 선다면, 한화 중견수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