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자충수?…접경국 핀란드, 나토 가입 최종 관문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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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1340㎞에 달하는 국경을 맞댄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31번째 회원국이 된다.
핀란드는 지금껏 러시아를 자극하는 일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안보를 위해 나토에 가입해야 한다'는 국내 여론이 78%까지 치솟았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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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1340㎞에 달하는 국경을 맞댄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31번째 회원국이 된다. 나토의 동진(東進) 우려를 우크라이나 침공의 이유 중 하나로 삼았던 러시아로서는 혹을 떼려다 오히려 붙인 셈이 됐다.
핀란드는 오는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공식 회원국 자격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31일 “며칠 내에 나토 본부에 핀란드 국기가 게양되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함께일 때 더 강하고 더 안전하다”고 밝혔다.
나토 가입에는 기존 회원국 전원의 승인이 필요한데, 핀란드와 반정부 인사 송환 문제로 갈등을 빚던 튀르키예가 몇 달째 이를 반대하면서 핀란드의 가입이 미뤄지고 있었다. 튀르키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17일 니니스퇴 대통령과 회담한 뒤 “핀란드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진정성 있고 구체적인 조처를 한 것을 확인했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튀르키예의 동의라는 마지막 고비를 넘으면서 핀란드는 수십년 간 지켜 왔던 중립국 지위를 버리고 나토 집단안보 체제에 합류하게 됐다. 나토 설립의 근간이 된 북대서양조약은 5조에서 한 회원국에 대한 무력 공격은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무력 사용을 포함한 지원을 제공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핀란드는 지금껏 러시아를 자극하는 일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안보를 위해 나토에 가입해야 한다’는 국내 여론이 78%까지 치솟았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중대한 전략적 좌절”이라며 “푸틴 대통령은 나토의 확장을 견제하고 서방을 약화시킬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으나 정반대 결과물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해 핀란드와 함께 가입 신청을 했던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는 튀르키예와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 난항을 겪는 중이다.
튀르키예는 자국의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 관련자를 비롯한 반체제 인사들의 송환에 스웨덴이 협조적이지 않다는 점, 최근 스웨덴의 반(反)튀르키예 시위 등을 이유로 반대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웨덴이 “테러리스트”들을 송환하지 않는 한 튀르키예는 계속해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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