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술①] 등산과 트레킹 필수품 '스틱'

등산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나 이상은 갖고 있는 장비가 스틱이다. 하지만 등산 필수품이라고 해야 할 스틱을 어떻게 사용지, 왜 사용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스틱을 만드는 소재는 크게 알루미늄과 티타늄이다. 혹자는 알루미늄이 튼튼하고 카본은 약하다고 말하지만, 큰 차이는 없다. 스틱이 휘거나 부러지는 건 스틱이 나무뿌리나 돌 사이에 끼어 있을 때 힘으로만 빼려고 하다가 많이 발생한다.

카본 제품은 가벼워서 장거리 산행과 트레킹에 사용하는 게 좋다. 장거리 산행과 트레킹에서는 작은 무게도 부담이 될 수 있어서 가벼운 카본 소재의 제품을 추천한다.

알루미늄 소재의 스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주의할 게 있다. 알루미늄은 습도에 민감하므로 우천 산행과 계곡 산행을 한 후에 잘 말려서 보관해야 한다. 스틱은 튼튼하다는 생각에 그냥 자동차 트렁크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알루미늄 제품의 경우 습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잘 정비해서 습하지 않은 곳에 보관하는 걸 추천한다.

또 스틱을 사용하는 사람 중 일부는 스틱 중간에 스프링 장치가 완충 역할을 해주는 걸 선호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이런 완충 기능이 힘을 한 방향으로 가는 걸 방해해 중심을 잡는데 어려움을 주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최근 판매되는 스틱은 대부분 이 기능이 없다.

스틱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보통 일자형 스틱과 3단 분리형 스틱, 폴딩형 등으로 나뉜다. 대개 등산과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스틱은 3단 분리형과 폴딩형이다. 어느 제품이 더 좋다 나쁘다 말하기 어렵기 때문에 스틱을 구매하는 사람은 자신의 키와 용도에 맞게 구매하면 된다.

용도라는 표현을 했지만, 정확히 말하면 등산과 트레킹, 트레일러닝, 노르딕워킹 등 자신이 하는 운동에 따라 스틱이 달라질 수 있다.

우리가 스틱 하면 떠올리는 제품은 등산과 트레킹용 스틱이다. 등산과 트레킹용 스틱은 높낮이가 있는 곳을 이동하며 폴에 체중을 실어 힘을 분산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노르딕워킹스틱은 등산과 트레킹 스틱처럼 하중을 버티기 위한 게 아니라, 걷기 운동에 도움이 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를 위해 노르딕워킹스틱은 등산과 트레킹스틱에 있는 끈처럼 생긴 스트랩 대신 장갑 형태의 스트랩이 달려 있다. 스트랩의 차이는 걷기 운동을 할 때 스윙 균형과 힘의 전달력에서의 효과다.

트레일러닝스틱은 말 그대로 산악 마라톤에 최적화된 스틱이다. 산악 마라토너들을 위해 촉 부분이 추진력을 극대화하도록 만들어졌다. 트레일러닝스틱은 130~150g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초경량이다. 길이 조절이 안 되는 단점이 있지만 가벼워서 근교산행과 둘레길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필자는 등산과 트레킹을 할 때 주로 노르딕워킹스틱을 사용한다.

그러면 이 스틱들은 어떻게 사용할까?

필자도 주변에서 이 질문을 많이 받지만, 정확한 답변이 어려워 메드아웃도어 소속의 채미선 여성 산악인에게 물어봤다.

채 산악인은 "스틱을 사용할 때 체력 소모를 방지해 준다고 말한다. 이 효과 외에도 상하 근육의 균형을 잡아주고 자세를 교정해 주는 효과가 있다. 또 어깨 근육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장점을 소개했다.

이어 "스틱의 길이를 팔꿈치 각도의 90도가 될 수 있도록 사용하라고 하는데 배꼽 높이까지의 길이로 설정하고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스틱을 자신의 등산이나 트레킹 스타일에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길이를 잡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게 정답인 것 같다"고 조언했다.

김종화기자

※자료 제공 : LEKI, LOWA, ORTOV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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