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440원도 뚫었다.."1500원 갈 수도"

세종=안재용 기자, 김주현 기자, 유효송 기자 2022. 9. 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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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장중 1440원을 넘겼다.

일각에서는 파운드화가 달러화와 패리티(1달러=1파운드)를 기록하는 경우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파운드화와 달러화 환율이 같아지는 패리티(1달러=1파운드)가 발생하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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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긴축 가속화 우려로 코스피 지수가 2년 2개월만에 2200선 아래로 떨어진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54.57포인트(2.45%) 내린 2169.29로 하락, 코스닥은 24.24포인트(3.47%) 내린 673.87로 하락, 원/달러 환율은 18.40원 오른 1439.90으로 마감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장중 1440원을 넘겼다. 미국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 에너지 위기, 영국 파운드화 위기 등이 겹친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파운드화가 달러화와 패리티(1달러=1파운드)를 기록하는 경우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8.4원(1.29%) 오른 1439.9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 중 1442.2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원/달러 환율이 1440원을 넘은 것은 장 중 기준으로 2009년 3월16일(고가 1488원) 이후 13년6개월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가스관 노드스트림이 손상되며 유럽 에너지 위기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덴마크 에너지청과 스웨덴 해양청 등은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노드스트림에서 대규모 누출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러시아에 의한 의도적 손상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노드스트림 손상으로 올 겨울 유럽 에너지 위기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이 올랐고, 이는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달러/유로 환율은 지난 27일(현지시간) 0.26% 내린 0.9596달러에 마감됐다. 달러화 지수(DXY)는 같은 날 0.24% 오른 114.15를 기록했다.

중국 위안화 급락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원화 가치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위안화 환율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위안/달러 환율은 역외시장에서 이날 오후 4시54분 기준 전일대비 0.81% 오른 7.2361위안을 기록했다. 역외환율이 7.2 위안을 돌파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2.8%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중국을 제외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22개국의 평균 5.3% 보다 낮은 수치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역내 개발도상국 평균보다 낮아지는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한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면 이미 확대되고 있는 달러화 강세 현상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영국 정부가 1972년 이후 5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하면서 최근 파운드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통해 경제성장률을 높이겠다는 게 영국 정부의 계획이었으나 금융시장에서는 재전건전성 악화와 추가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를 더 크게 받아들였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이날 오후 4시57분 기준 전일대비 0.19% 내린 1.071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파운드화와 달러화 환율이 같아지는 패리티(1달러=1파운드)가 발생하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를 봤을 때 강세로 갈 수 있는 건 달러화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금융시장이 완전 공포라 전망 자체가 불가능한 단계고 숫자상으로는 상단을 다 열어놔야 해, 그렇게 따지면 1500원도 불가능한 숫자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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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안재용 기자 poong@mt.co.kr, 김주현 기자 naro@mt.co.kr,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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