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재보선에 與野 리더십 걸렸다…'尹심판' vs '수성'

CBS노컷뉴스 김형준 기자 2024. 10. 4.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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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서 "정권 심판" 나란히 외친 이재명-조국…금정서는 "단일화" 강조
영광 민주-혁신-진보당 3파전서 오차범위 내 접전…서로에게 '견제'구도
'단일화해도 野 진다'는 금정 여론조사…3일 저녁 단일화 방식 전격 합의
강화-금정 '둘 다 지켜도 본전', '하나라도 빼앗기면 타격' 수성전 나선 與
연합뉴스


여야는 3일 각각의 텃밭에서 10.1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착수했다. 여당은 수도권에서 수성전(守城戰)을 다짐했고, 야권은 호남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을 외치며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기초단체장을 차지하고 있던 인천 강화군과 부산 금정구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만약 한 군데라도 야권에 빼앗긴다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반면 전남 영광·곡성의 선거는 그간 더불어민주당의 '독점 체제'에서 벗어나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이라는 만만찮은 경쟁자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여야 모두 재보선 성적표에 각당의 간판인 한동훈,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도 걸려 있어 초반 판세가 중요한 형국이다.

'전통적 野 우세' 호남서 치열한 경쟁 벌이는 민주-혁신…진보당까지 3파전, 여론조사 결과는 '박빙'

10·1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한 3일 오전 전남 영광군 영광터미널시장 인근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영광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장세일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혁신당 조국 대표는 이날 각각 전남 영광과 곡성을 찾아 치열한 유세전에 나섰다. 먼저 이 대표는 영광에서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오로지 자기의 보신, 자기 가족, 측근들의 안위, 자기 집단의 이익만 챙기는 이런 집단, 이번 총선이 1차 정권 심판이었다면 이번 보궐선거는 2차 정권 심판이어야 한다"며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경쟁자인 혁신당과 진보당을 의식한 듯, "특정 개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정권을 심판하고, 새롭게 정권을 창출해 낼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장세일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10·1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한 3일 오전 전남 영광군 영광터미널시장 인근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영광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장현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대표는 곡성에서 박웅두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조국이 윤석열 정권 좋은 일 하겠나, 국민의힘 정권이 재창출되는 것을 바라겠나. 죽었다 깨어나도 그런 일이 없다"며 "재보궐 선거가 끝나고 난 뒤, 저와 조국혁신당은 4기 민주 정권을 수립하는 데 앞서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 선거는 한참 뒤에 있고, 지금 집중해야 할 것은 곡성 발전을 위해서 누가 가장 적임자인지이다"라며 "조국혁신당이 곡성 군수 선거에 뛰어들지 않았다면 전국에서 곡성에 아무 관심이 없었을 것"이라고 민주당에 견제구를 던졌다.

호남에서 민주당과 혁신당 그리고 진보당 등은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달 29~30일 실시해 지난 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영광군수 후보로 출마한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32.5%, 혁신당 장현 후보가 30.9%, 진보당 이석하 후보가 30.1%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해, 3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여론조사는 영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된 무선 가상번호 100% ARS 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9.4%이며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는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단일화해도 野 진다' 예측 나온 부산 금정…이재명-조국 "단일화" 직접 나서자 후보자들 합의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김경지, 국민의힘 윤일현, 조국혁신당 류제성 후보. 각 후보 캠프 제공

이 같은 야권의 신경전은 여당 우세 지역인 부산 금정에서도 이어지고 있었지만, 이날 민주당과 혁신당 대표들이 직접 단일화를 강조하고 나선 직후 양측 후보가 만나 단일화 방식에 전격 합의하면서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정은 전통적인 여당 우세 지역이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단일화를 해도 여당 후보가 승리한다는 예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민주·혁신당 부산시당은 이날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김경지 후보와 혁신당 류제성 후보가 저녁 회동을 하며 후보 단일화 방식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4일 오후 10시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후보 토론회에서 정책과 공약을 공개적으로 검증받을 예정이다. 이후, 적합도 조사 방식의 여론조사를 통해 2위 후보가 오는 6일 오후 6시까지 사퇴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말 사이 부산 금정에서의 단일화는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앞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야당이 할 일은 국민의 엄중한 뜻에 부응하도록 '심판의 도구'를 충실히 준비하는 것이다. 부산 금정에서 야권이 분열되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구를 만들 수 없다"며 "부산 단일화로 국민께서 원하시는 '심판의 도구'를 준비하자. 정권의 배신으로 고통받는 국민들께 통 큰 단일화로 보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혁신당 조국 대표도 "혁신당은 일관되게 단일화를 통한 국민의힘 심판을 호소해 왔다"라며 "두 당 모두 국민의 바램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호응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 등에 기초한다.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국제신문의 의뢰로 지난 1~2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민주당-혁신당이 3자 대결을 펼칠 경우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가 승리한다는 예측이 나왔다. 민주당 김경지 후보로 단일화했을 경우에도 윤 후보에 3.5%p 차이로 패배하고, 혁신당 류제성 후보로 단일화했을 경우에는 8.5%p 차이로 패배한다는 예측이 나왔다. 둘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의 예측이지만, 야권이 단일화를 시급하게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해당 여론조사는 금정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 100% 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7.3%이며,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는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화·금정 수성 나서는 與…하나라도 빼앗기면 타격, 둘 다 지켜도 본전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강화풍물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며 10·16 재보궐선거 강화군수 보궐선거 박용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인천 강화와 부산 금정에서 수성전에 나서는 입장이다. 이 곳의 지자체장들은 본래 여당 소속이었다.

만약 야권에서 '단일화'에 성공하고 그 결과로 한 곳이라도 빼앗긴다면, 취임 두 달을 갓 지난 한동훈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둘 모두를 수성하면 '본전치기'에 해당한다. 기본적으로는 지자체장 재보궐선거인 만큼 한 대표의 정치적 명운까지 걸린 사안은 아니지만, 최근 경쟁자인 이재명 대표와의 경쟁 구도에서 고전하는 상황이어서 타개책이 절실하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일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의 의뢰로 지난달 28~30일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차기 대권 주자 적합도에선 이재명 대표가 42.8%로, 20.7%를 기록한 한동훈 대표를 두 배 이상 앞서는 형국이다. 해당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무선 RDD를 활용한 ARS 여론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3%이며,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는 ±2.2%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나란히 강화를 찾아 각각 박용철 후보와 한연희 후보의 출정식에 참가한 뒤 지원 유세에 참가해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시교육감은 오차범위 내 진보 우세…기대 걸지만 마음 놓지 못하는 與

정근식 후보, 조전혁 후보. 연합뉴스

한편 정당이 관여하지 않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는 기존의 '진보 단일화 vs 보수 분열' 구도가 깨지고 있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 성향 후보가 오차범위 내이지만 우위를 점하고 있어 국민의힘은 다소 긴장하고 있다.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지난달 30일~10월 1일 이틀간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진보 진영의 단일화 기구에서 추대된 정근식 후보가 보수 진영의 단일화 기구에서 추대된 조전혁 후보의 맞대결에서 정 후보가 37.1%, 조 후보가 32.5%로 오차범위 내에서 승리한다는 예측이 나왔다. 보수 성향의 윤호상 후보와 진보 성향의 최보선 후보까지 4자 대결을 했을 경우에도 정 후보 29.7%, 조 후보 23.3%로 오차범위 내에서 진보 성향 후보가 우세한 분위기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조 후보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지만, 재보궐 선거에서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조사는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100% 조사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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