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샌드위치 지미존스 첫 오픈 현장 가보니 “쉑쉑보단 덜 붐비네”
4시간 대기 무색해진 파이브가이즈…오픈 인기 유지 못하는 프랜차이즈 업계
미국 유명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지미 존스(Jimmy John’s)가 강남역에 첫 매장을 오픈한 가운데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쉑쉑버거와 파이브가이즈 등 앞서 입점한 프랜차이즈들과 같이 반짝 인기로 그치지 않을까란 우려 때문이다. 해당 프랜차이즈들은 오픈 당시 엄청난 인기를 구사했지만 현재는 당시 모습을 찾기 힘든 상태다.
24일 지미 존스가 강남대로 ‘358타워’ 1층에서 오픈식을 진행했다. 오픈식에는 가맹사업을 추진한 ㈜역전F&C 이병윤 대표와 애드리엔 손더스 지미 존스 USA 프랜차이즈 운영 디렉터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미 존스는 국내 진출을 기념해 1호점 선착순 100명에게 시그니처 샌드위치 1개를 무료로 증정했다. 또 다양한 지미 존스 굿즈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했다.
지미 존스는 1983년 일리노이주 찰스턴에 첫 매장을 열었다. 현재 미국 전역에 26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매일 아침 직접 갓 구운 빵과 슬라이스 야채. 고기로 신선한 맛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대는 레귤러 상품 기준 만원 이하지만 음료와 칩 등 콤보의 경우 만원 이상이다. 자이언트 사이즈의 경우 1만5000원 이상이다.
오픈 당일 현장은 지미존스를 찾은 대기 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점심시간인 12시를 기준으로 매장 식사를 하기 위해서 1시간가량 기다려야 했다. 지미존스 관계자는 “오픈 시간인 10시 이전부터 오픈런 대기 줄이 만들어졌고 선착순 100개 샌드위치 또한 1시간도 안돼 모두 소진됐다”고 말했다.
지미 존스 대기 줄에서 만난 김진선(32) 씨는 “예전 미국에서 먹었던 추억의 샌드위치라 당일 꼭 먹고 싶어 줄을 섰다”며 “대기줄이 너무 길면 포기하려 했지만 생각보다 길진 않아서 기다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강남역에 진출한 미국의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쉐이크쉑과 파이브가이즈 등은 오픈 이후 몇 달 동안 오픈런과 대기줄이 이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불과 몇 년 사이 예전만 못한 모습이다.
쉑쉑버거의 경우 2016년 7월 강남역에 오픈했다. 당시 몇 달 동안 대기 줄은 기본이고 오픈런까지 있었다. 지미 존스 오픈 당일 찾은 쉑쉑버거는 점심시간임에도 한산했다. 대기 줄은 찾아볼 수 없었고 빈 좌석도 많았다.
지난해 오픈한 파이브가이즈의 상황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악천우에도 구름인파가 몰렸던 것이 무색하게 점심시간에도 빈테이블이 상당했다. 오픈 당시 동시간대 파이브가이즈 대기인원은 400여명에 대기시간만 최소 3시간이었다. 대기 줄은 너무 길어 ‘러쉬’와 ‘카카오 프렌즈’를 지나 ‘올리브영’에서 코너로 ‘ㄴ’자로 꺾여 건물 뒤편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앞선 프랜차이즈들의 인기가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가격대비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남역 직장인 김주현(29) 씨는 “파이브가이즈의 경우 오픈런을 했지만 가격에 비해 특별히 엄청 맛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해서 이후 잘 안 찾게 된 것 같다”며 “쉑쉑버거 또한 오픈런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인기가 예전만큼 못한 것은 결국 특별함이 없어졌기 때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픈 당시 큰 인기로 화제가 됐던 프랜차이즈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기가 급감한 만큼 지미존스 또한 반짝 인기로 끝날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 당시 인기보다 중요한 것은 재방문률이다”며 “대부분 프랜차이즈 점들이 리텐션을 챙기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 오픈 이후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미존스 관계자는 “오픈날 고객들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보니 긍정적인 평가가 매우 많았다”며 “지미존스는 매장에서 직접 신선한 채소를 손질하고 고기와 빵도 당일 가장 신선한 상태로 제공하는 등 기본에 충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재료를 가지고 초심을 잃지 않고 좋은 상품을 제공한다면 고객들은 분명 다시 찾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속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고객중심의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결국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위 말하는 오픈발과 명성은 초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어도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며 “오픈 수준을 유지하기는 힘들지만 결국 프랜차이즈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을 만족시켜 재방문 유도에 성공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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