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이미 샀다" 한국인만 모르는 PER 7배, 100조 매출 돌파한 '이 종목'

전 세계 완성차 시장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0배다.

포드는 11배, 도요타는 10배, 제너럴모터스는 9배. 그런데 이 회사는 7배다. 글로벌 평균보다 30% 이상 싸다. 게다가 2025년 연간 매출 114조 원으로 역대 최대를 찍었고, 배당수익률은 4%를 넘는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미 알고 줄줄이 사들이고 있는 이 종목을, 한국 개인 투자자만 아직 모른다.

이 종목은 기아(000270)다.

기아 로고 / 사진 = KIA
숫자가 먼저 말한다

기아는 2025년 사상 첫 연간 매출 114조 1,409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나란히 '100조 클럽'에 안착하며, 기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110조 원 시대를 열었다."

도매 판매 대수는 313만 5,873대. 역대 최다다. 스포티지·쏘렌토·텔루라이드로 대표되는 SUV 라인업이 미국과 인도 시장에서 고른 성과를 내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2026년 매출 가이던스는 122조 3,000억 원, 영업이익은 10조 2,000억 원으로 각각 7.2%, 12.4%의 성장을 예고했다.

이런 회사의 PER이 7.72배다.

동일업종 평균 PER 7.82배와 비슷하지만, 글로벌 완성차 피어 전체와 비교하면 여전히 극단적으로 저평가된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아를 두고 "로봇·AI 열풍에 가려진 알짜"라고 표현했다.

기아 사옥 / 사진 = KIA
외국인은 왜 이미 알고 있었나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시선은 한국 개인 투자자보다 훨씬 일찍 기아에 꽂혔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주주환원율이다. 기아는 2024년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며 총주주수익률(TSR) 35% 이상을 3년 목표로 제시했다. 구체적인 이행 내용도 분명하다.

2025년 결산 배당은 보통주 1주당 6,800원으로 확정됐다. 전년(6,500원) 대비 4.6% 인상된 수준이다. 시가배당률은 4.04%로, 현재 은행 정기예금 금리(3%대 중반)를 크게 웃돈다. 여기에 7,000억 원 규모 자사주를 상반기·하반기 분할 매입 후 100% 소각한다는 계획도 발표됐다.

배당을 받으면서, 자사주 소각으로 주당 가치가 올라가는 구조다. 글로벌 가치투자 기관들이 PER 7배짜리 이 종목을 외면할 이유가 없었다.

외국인소진율은 42%를 돌파했다. 밸류업 지수 리밸런싱과 맞물려 40%의 벽을 허물고 올라선 수치다. 허용 한도의 절반을 향해 채워가는 속도가 심상치 않다.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52주 최저점 81,300원(2025년 4월 11일)에서 52주 최고점 212,500원(2026년 2월 27일)까지 주가가 161% 상승하는 동안 꾸준하게 유지됐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수혜자
기아 차량 / 사진 = KIA

기아가 이토록 저평가된 배경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지배구조 불확실성, 국내 증시 신뢰도 문제 등으로 한국 주식 전체에 할인이 적용돼 왔고, 기아도 그 안에 갇혀 있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 할인 자체가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기회'로 읽혔다. 실적과 주주환원은 글로벌 수준인데, 가격은 글로벌 대비 30% 싸게 살 수 있는 종목. 한국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상법 개정 논의가 이어지는 시점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가장 큰 수혜주로 꼽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기아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6년의 무기: 하이브리드와 PBV
기아의 PBV 차량 / 사진 = KIA

기아의 2026년 핵심 성장 엔진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하이브리드(HEV) 라인업 확대다.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는 동안, 기아는 스포티지·쏘렌토 하이브리드 판매를 빠르게 확대하며 수익성을 지켜냈다. 2026년 1분기에는 미국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버전도 투입된다.

조지아주 메타플랜트(HMGMA)에서 HEV 라인 증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의 관세 부담(25%→15% 인하)으로 기아가 분기당 약 1조 8,00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두 번째는 PBV(목적기반차량) 신사업이다. 물류·배달·복지차량 등 특수 목적에 맞춰 제작하는 PBV는 기아가 완성차를 넘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받을 수 있는 카드다.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가치로, 증권가는 PBV 사업이 가시화될 경우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하다고 본다.

반대 의견도 있다
기아360 사진 / 사진 = KIA

장밋빛만 있는 건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언제든 다시 강화될 수 있다. 중국 시장 부진은 현재진행형이다. 글로벌 전기차 경쟁 심화, 특히 BYD의 공세는 기아의 해외 판매 구도를 위협하는 변수다.

2025년 영업이익률은 8.0%로 전년도(11.8%) 대비 크게 하락했는데, 관세·인센티브 확대·일회성 비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026년 영업이익률 회복 여부가 주가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다.

전망
기아 주가 / 사진 = 네이버 증권.

PER 7배, 배당 4%, 자사주 소각, 역대 최대 매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숫자들이다.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213,615원. 03.20 종가 기준 168,500원 대비 26.8%의 상승 여력이다. 투자의견은 만장일치 매수(4.00)다.

2026년이 기아에게 '진짜 재평가의 해'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이브리드 수요 상승, PBV 신사업 가시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는 세 가지 모멘텀이 순차적으로 반영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미 샀다. 이 종목을 마지막으로 모르는 건 한국 개인 투자자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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