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구독 서비스' 프로젝트 종료…왜?

[애플 스토어/이포커스 DB]

애플이 한때 계획했던 혁신적인 '하드웨어 구독 서비스' 프로젝트가 최근 종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은 당초 해당 서비스가 아이폰을 소유하는 경험을 앱 구독처럼 만드는 것이었지만 결국 실행되지 못한 채 막을 내린 셈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18일(현지시간) 애플이 아이폰 하드웨어 구독 서비스 제공 계획을 폐기했다고 보도했다.

애플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 하드웨어 구독 서비스는 애초 2022년 말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여러 차례 연기 끝에 2023년 이후로 미뤄졌다. 소프트웨어 기술 문제와 규제 장벽이 프로젝트 진행의 주요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의 개념은 고객이 iPhone을 구매하거나 할부로 지불하는 대신, 애플 계정을 통해 월 사용료를 청구받는 방식이었다. 이를 통해 고객은 매년 새 모델로 아이폰을 교체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받을 예정이었다.

이 서비스는 애플의 자체 금융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는 이미 종료된 Apple Pay Later 프로그램과 유사한 형태로 애플이 직접 대출을 제공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Apple Pay Later는 고객이 Apple Pay로 상품을 구매하고 이를 이자와 수수료 없이 6주에 걸쳐 4회 분할 결제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서비스였지만, 현재 중단된 상태다.

하드웨어 구독 프로젝트는 애플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시범 운영도 진행됐다. iPhone 구독 서비스는 App Store 청구 및 온라인 스토어 운영 팀도 함께 참여했으나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아이폰/이포커스 DB]

다른 대안 서비스와의 차별화 부족

애플은 현재도 다양한 iPhone 구매 옵션을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Citizens Bank와 협력한 iPhone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2년 동안 할부로 iPhone을 구매하며, 1년 후 새 모델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한다. 또한 Apple Card 월별 할부를 통해 iPhone 구매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도 이용 가능하다.

최근 iOS 18 업데이트에서는 Affirm 및 Klarna와 같은 서드파티 금융 파트너를 통한 Apple Pay 지원이 추가되며, 애플이 자체적으로 제공하던 금융 서비스의 일부 공백을 메우고 있다.

외신들은 "하드웨어 구독 서비스 프로젝트의 종료는 애플이 자체 금융 모델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곽경호 기자 kkh@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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