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현장' 찾았던 홍명보 감독, '세대교체 신호탄' 쏜다...김영권 OUT→'후계자' 김주성 발탁 [MD현장]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김영권(울산 HD)의 후계자로 김주성(FC서울)을 낙점했다.
홍 감독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10월에 펼쳐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설 축구대표팀 명단 발표을 발표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내달 10일 요르단과의 원정경기를 치른 뒤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의 홈 경기를 진행한다. 이번 A매치 2연전은 한국이 최종예선 B조 선두에 오를 수 있는 '분수령'이라고 할 수 있다.
홍 감독은 7명의 선수를 바꿨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PSG) 등 기존 해외파 선수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이적 후 맹활약 중인 오현규(헹크), 백승호(버밍엄 시티)도 대표팀에 복귀했다. 권혁규(하이버니언)는 생애 최초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눈에 띄는 점은 김영권이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것이다. 김영권은 왼발 센터백으로 그동안 대표팀의 후방을 꾸준하게 지켰다. 김영권은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올 시즌 소속팀 울산에서 좋지 못한 활약을 보였지만 지난 9월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김영권은 10월 A매치 소집 명단에서 빠졌다. 김영권은 홍 감독의 애제자 중 한 명이다. 2009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부터 홍 감독과 함께했고, 최근에는 울산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췄다. 충격적인 명단 제외라고 할 수 있다.
홍 감독은 "김영권이 다시 대표팀에 들어오지 못하는 게 아니냐고 추측할 수 있지만 항상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조금 피로감이 있기 때문에 원정경기 경우 중동에 있는 선수들이 더 효율적"이라며 "센터백 뿐만 아니라 모든 포지션의 조합을 찾는 게 하나의 숙제"라고 답했다.
홍 감독이 김영권의 대체자로 발탁한 선수는 서울의 김주성이다. 왼발 센터백인 김주성은 김영권의 후계자로 불리고 있다. 서울 성골 유스 출신인 김주성은 2019년 프로에 데뷔한 뒤 서울의 주전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왼발 센터백답게 빌드업을 리드하며 야잔이 서울에 합류한 뒤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김주성이 A대표팀에 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주성은 벤투 감독 시절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최종 명단에 승선하며 처음으로 A대표팀에 소집됐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도 출전했다.
홍 감독의 부름을 받은 김주성은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홍 감독은 명단 발표 전날인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서울과 수원FC의 경기를 관람했다. 김주성은 수원FC를 상대로 좋은 활약을 보이며 서울의 무실점 승리를 견인했고, 홍 감독은 경기력을 보고 김주성을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라이트백 최준도 홍 감독의 관심을 받았지만 발탁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최준은 수원FC전에서 라이트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지만 홍 감독은 라이트백으로 설영우(즈베즈다)와 황문기(강원FC)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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