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물난리 난 조만강, 국가하천으로 관리해 달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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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기록적인 폭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경남 김해시가 초토화한 현장 복구에 안간힘을 쏟는다.
시는 이번 폭우로 범람해 큰 피해를 유발한 조만강을 국가가 관리해줄 것을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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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촌·내동 논밭 사라져 일부 침수
-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지정 건의
지난 주말 기록적인 폭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경남 김해시가 초토화한 현장 복구에 안간힘을 쏟는다. 시는 이번 폭우로 범람해 큰 피해를 유발한 조만강을 국가가 관리해줄 것을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김해시의 급속한 도시화로 그동안 비를 머금는 역할을 해온 논밭이 대거 사라진 것도 이번 물난리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26일 브리핑을 열어 20~21일 김해지역 수해 피해와 관련한 복구 계획을 발표했다. 양일 간 김해에는 400㎜(장유는 470㎜)가 넘는 역대급 폭우가 내렸다. 홍 시장은 “수해 지역이 복구 작업에 전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투입됐다. 시는 조속한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역대급 폭우로 인한 피해가 여전한 만큼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지자체가 부담해야 하는 복구비의 일부가 국비로 전환돼 재정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시에 따르면 폭우로 인한 재산 피해액이 39억 원 상당에 달하며, 공공시설은 하천 도로, 하수도 파손과 제방 유실 등 480건, 26억 원의 피해가 났다. 사유시설은 주택침수, 공장 침수, 주택 옹벽 붕괴 차량 침수 382건이 접수돼 모두 12억 원가량의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시는 파악했다. 또 농지 474.6ha가 유실, 매몰되는 등 이번 폭우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이 김해다.
홍 시장은 또 “집중호우로 피해 규모가 컸던 조만강 일원은 지난 23일 김해를 방문한 행정안전부 차관에게 국가하천 승격을 건의했다”며 “시는 추진 중인 내덕지구 도시침수예방사업, 이동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도 조기 완공될 수 있도록 노력해 정천교 마찰교 일원 침수를 항구적으로 예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폭우 때 조만강이 서낙동강으로 흐르지 못한 채 역류하면서 장유, 이동, 화목동 일대가 대거 침수되면서 주민이 긴급 대피를 해야만 했다. 주민 A(60대) 씨는 “농어촌공사 등 행정당국이 비가 오기 전 물을 빼내지 못해 주택 상당수가 침수되면서 고립돼 재산 피해는 물론 정신적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시 안팎에서는 이번 침수 피해가 이 일대의 급속한 도시화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물을 가두는 저류시설이나 퍼내는 배수시설 등은 빈약한 반면 자연적 저류 기능을 하는 논밭이 대거 사라지고 아파트 등 콘크리트 구조물이 들어서 침수 피해가 컸다는 것이다. 홍 시장도 “주촌 내동 등에서 도시화가 진행되고 비를 담는 ‘그릇’ 역할을 하던 논밭이 많이 사라진 것도 (대규모 침수 피해의) 원인으로 본다”며 “지방하천인 조만강이 국가하천이 되면 대규모 예산 확보가 가능해져 폭우 때 물을 가두는 저류지를 만들고 배수장을 확대하는 등 재해예방사업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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